3시간 후 연락이 와서,
다시 나무향기 찜질방으로 향했습니다.
근데 여기 입구부터가 심상치가 않아요.
찜질방에 정원!?
그런데 생각보다 본격적이네요.
따로 마련된 흡연실 쪽에 있는 야외 마당인데.
이건 뭐지? 군고구마 난로 같은 건가?
한옥 테마 찜질방인가 싶을 정도로 경치가 매우 좋습니다.
추워서 사람이 나와 있지는 않은데, 봄이나 가을 사이에서는 시간 보내기 매우 좋을 거 같은 광경입니다.
입구에서 계산을 하는데.
기본 3시간 1만원이고, 하루종일 요금도 있습니다.
여기는 입장 손님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예약이 거의 필수입니다.
저처럼 당일에 와서 이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합니다.
여기는 목욕탕 사우나 같은 것은 없고, 탈의실에 샤워실 정도가 있습니다.
수영장 샤워실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목욕이 아니라 찜질 후 휴식에 집중한 나름 특이한 곳이었습니다.
여기가 찜질을 할 한증막입니다.
다른 커다란 찜질방처럼 여러 테마의 한증막이 있는 게 아니라 이거 단 하나 있습니다.
입장 손님 수가 제한 되는 곳이라 이거 하나로도 충분하겠죠.
근데.
이거 진짜 제대로 찜질하게 만드는 곳입니다.
여기 가실 분은 양말 하나를 더 챙기기를 권합니다.
들어갈 때, 양말을 신고(?) 담요(?)를 2개 챙깁니다.
담요는 입구 근처에 있습니다.
양말은 바닥이 뜨거워서고, 담요는... 열기를 막을 용도입니다.
농담이 아니라 원적외선인지 열기인지가 온몸을 후려칩니다.
담요로 몸을 감싸지 않으면 5분 버티기가 버겁습니다.
뜨거운 곳이니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것이 아쉽군요.
여하튼 5~10분 정도 버티고 나온 후,
땀을 뻘뻘 흘리며 건물 내부를 산책했습니다.
1층 밖 뒷마루입니다.
이 날씨에 저 마루에 누워있으면 추운게 아니라 시원합니다.
2층 테라스입니다.
차 한잔 마시며 쉬기 좋아 보입니다.
2층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좋군요.
여기서 보면 별채가 보이는데.
날시가 풀리면 저쪽 별채의 시설도 오픈을 하는 거 같습니다.
2충 휴게실입니다. 놀랍게도 사람이 없습니다.
주말에 동네 찜질방 가신 분들은 알 겁니다. 거의 시장바닥이에요.
자려고 해도 잘 수가 없고, 뭔가 하려고 해도 시끄러워서 못 해요.
근데 여기는 이렇게 한산하고 조용합니다.
사실 지금 손님 더 안 받는 상태입니다.
마침 위의 사진을 찍을 때 대부분의 사람이 한증막에 있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2층이 한가한 겁니다.
여기는 시장바닥이 되지 않고, 한가한 분위기가 유지되도록 손님 수를 제한하는 것이죠.
보시면 독서를 하거나 보드게임을 할 수 있게 테이블이 있습니다.
2층 마루입니다.
안마기는 10분에 1천원입니다.
따로 모임방이 있는데 지금은 잠겨 있습니다.
특별한 시기나, 예약을 받으면 사용하나 봅니다.
매점입니다. 식사나 음료 등을 먹을 수 있습니다.
가격은 뭐... 고속도로 휴게소 수준.
약간 비싼 느낌.
여기 좌우로 남녀 탈의실이 있습니다.
한증막을 나오고 수분 보충하러 자주 오게 됩니다.
위의 사진 바로 뒤로 족욕을 할 수 있는 테이블이 있습니다.
느긋하게 발담구며 잡담하기 좋죠.
안방 같은 느낌의 휴게실입니다.
보시다 시피 한산하고 조용해서 누우면 잠이 잘옵니다.
여기 말고 한증막 앞에 수면실이 있는데.
거기는 햇빛이 들어오지 않아 잠자기 더 좋습니다.
저도 한 시간 정도 꿀잠을 잤습니다.
동네 찜질방에서는 이런 꿀잠을 자 본 적이 없습니다...;
여하튼 3시간 동안 매우 편안한 힐링을 즐기고 나왔습니다.
다음에 춘천 근처로 차박 오면 또 들릴 거 같습니다.
문제는 자리가 있냐는 거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