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마이피에서 호간지™님이 나눔 해 주신
프렌즈 VR 월드 온라인 베타를 받아서 플레이 해보았습니다.
제가 캐릭터들이나 만화 이런 거에 광적으로 빠지지 않는데,
심슨이랑 카카오 프렌즈, 이 두 타이틀만 미친 듯이 좋아 합니다.
카카오 프렌즈 애들 다 좋아해요 ㅋㅋㅋ (오히려 요즘 춘식이랑 라이언만 나오고 프렌즈 거의 안 나와서 슬픈)
그런데 그런 프렌즈 애들을 활용한 VR 게임이라니 엄청 기대하며 플레이를 해봤습니다.
게임 방식은 단순합니다.
고유 스킬을 가진 왕 프렌즈 하나를 정하고,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프렌즈들을 덱에 넣어서 플레이를 시작하면
랜덤으로 나오는 프렌즈들을 메인 게임판에 재빠르게 놔둬서
플레이어들끼리 서로의 성을 빠르게 무너뜨리는 것이 목적인 게임입니다.
저는 일단 싱글플레이어를 진행했는데, 상대방 쪽 플레이어가
프렌즈 왕 아바타로 커다랗게 나타나서 너무 귀여웠구요 ㅋㅋㅋ
프렌즈 애들이 꼬물꼬물 서로 만나서 막 싸우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각기 서로 다른 스킬들로 이루어진 전투도 꽤 잘 표현되어 있었어요
특히 무지가 포를 타고 이동하면서 ㅋㅋㅋㅋㅋ 포를 쏘는데 너무 귀여웠어요 ㅋㅋ
중복 캐릭터가 덱에 나오면 캐릭터들끼리 합쳐서 캐릭터들 레벨을 올리고
메인 게임 판에 올려놓을 수 있는데 레벨업을 했냐 안했냐로 생각보다 꽤
체력이나 공격력 차이가 크게 느껴졌고 싱글 후반부부터는 레벨 2, 3짜리가
나오면 쓰러뜨리기 어렵다 느낌이 들었습니다. 랜덤으로 캐릭터가 나오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캐릭터들 중복 겹치기를 바로 해서 고레벨로 내놓을 수 있어서
든든한 유닛으로 바로 내보내면 한동안 잘 싸워줍니다.
단순히 레벨 조합해서 내보내기만 하면 되는 건 아니고, 사용자가
직접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들이 있는데, 스턴/폭탄/공속 이렇게
3개의 아이템들을 소환해서 해당 아이템 주사위를 원하는 곳에 던져서
적들이 밀집되어 있을 때 스턴을 건다던지, 폭탄으로 데미지를 준다던지 하거나
아군들이 몰려 있는 곳에 공속, 이속 주사위를 던져서 버프를 해주거나 할 수 있습니다.
후반부엔 적들이 내 성 바로 앞에 왔을 때 스턴을 걸거나 폭탄을 던져야 하기 때문에
마구잡이로 쓸 수 없게 되더라구요. 플레이어가 적절할 때 써야 한다는 점이
게임의 전략 포인트였습니다.
(심심할 것 같지만 의외로 굉장히 바쁘게 플레이 해야 하는 게임이다)
다만, 플레이 해보니 기대와 달라 단점처럼 느껴진 부분이나 버그? 같은게 많았어요.
아직 베타고 베타키를 주신거라 감안해서 피드백을 하자면 첫 번째,
캐릭터 중복이 많아도 너무 많다는 점입니다.
제 최애 캐릭터가 제이지인데, 이 게임에서 제이지는 힐링 전문 캐릭터 입니다.
때문에 처음 덱 구성시 "오 힐캐는 반드시 있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제이지를
넣고 시작했는데 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제이지가 너무 많이 나오더라구요.
아니, 제이지가 좀 과하게 많이 나와요 ㅋㅋㅋㅋㅋㅋ
전투 유닛을 많이 보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인데 제이지만 연 몇 번을 나와서
제이지로 몸빵을 하게 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불쌍한 제이지들은
자기들끼리 힐 해주면서 쳐 맞다가 죽어요 ㅠㅠ 스타 메딕 보는 기분....
게다가 제이지가 계속 이동하지 못하고 제자리에서 걸음만 하는
소위 낑김 버그가 너무 자주 걸렸어요. 그래서 앞으로 못가고
중간에 껴서 하염없이 걷기만 합니다. 그냥 그 버그 상태로 있으면
또 상관없겠지만, 제이지가 머리가 좀 큽니까. 일단 뒤에서 가는 다른
캐릭터들의 진로를 막아버려요. 제이지 때문에 못 지나가고 같이 제자리 걸음하며
전투를 못하는 캐릭터들을 보며 답답하고 안쓰러운 상황만....
(일단 메인 베틀 판에 캐릭터 놓으면 플레이어가 움직일 수 없음)
그래서 후반부에서는 아예 제이지를 빼고 플레이 했습니다. ㅠㅠ
이건 뭐 버그고 고쳐질 거라서 딱히 크게 걱정은 안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느꼈던 가장 큰 단점은 캐릭터들이 랜덤으로 나온다는 것 입니다.
처음 게임 시작할 때 어떤 능력을 가진 캐릭터들을 덱으로 구성해서 시작할 것인가
고민을 하고 게임에 막상 들어가면 그 덱 안에 있는 캐릭터들이 랜점으로 나오다보니
앞서 한 고민들이 의미가 없어지더라구요. 캐릭터 동시 입장 제한은 있는 것 같은데
나오는 캐릭들이 랜덤이다보니 그냥 초반에 무지성으로 빠르게 배틀 판에 캐릭터들
놔두면 엔딩 미션 전까지는 그냥 바로 이길 수 있습니다. 왜냐면 빠르게 배틀 판에 놔둬서
얼마나 쪽수로 빨리 적 진지까지 가냐가 중요하고 한 번 진영이 그렇게 밀려서
쏠리게 되면 상대는 답이 없어요. 캐릭터들이 계속해서 나오기 때문에 그냥 빠르게
캐릭터 던져놓는 싸움이 되어버립니다.
개인적으로 캐릭터들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거나, 각 덱 캐릭터마다 정해진
인원수가 있어서 캐릭 배치를 고민하게 해서 전략성을 가져가면 좀 재밌을 것 같은데
EX) 활 캐릭터(어피치)와 포 캐릭터(무지)는 성 바로 근처에 전진 배치 해서 고정 해두고
나머지 캐릭터들은 전면전으로 내보내고 길이 뚫리면 건물만 공격할 수 있는 라이언을 그 때
내보낸다던지
그런 거 없이 캐릭터가 랜덤으로 계속 뽑혀져 나오고 활을 들건 포를 타있건 쌍수를 들건
힐 캐릭이건 전부 와~~~하면서 앞으로 돌진만 하는 방식이다 보니 1-1 미션부터 1-8 미션까지
그냥 캐릭터 빠르게 내놓기만 하면 바로 이겨버리는 방식으로 돌아가게 되더라구요.
그게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만약 게임 타겟층이 3~10세 이정도인거라면 이 방식이
재밌을 것 같은데 그 보다 좀 더 위가 타겟층이라면 약간이라도 전략을 짜는 방식이
더 이 게임 컨셉에 맞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미션인 1-9 미션은 난이도가 너무 극악이라 이기지 못하고 30분 도전했는데
계속 져서 포기했습니다 ㅎㅎ 적은 1명인데 적 캐릭터 나오는 곳이 3군데여서
사실상 3:1로 싸우는건데 내 캐릭터 밖으로 꺼낼 시간도 없이 적들이 그냥 몰려와서
무조건 죽어버리더라구요. 아무리 캐릭터를 빨리 내놓아도 죽고, 캐릭 레벨업 시켜서
내놓으려고 랜덤으로 나오는 캐릭터 기다리고 있으면 적 한 무더기가 와서 죽고,
도저히 이길 수가 없어서 막판은 포기! 1-1~1-8 미션까지는 너무 쉽다가
막판에서 급 난이도 상승으로 GG 쳤습니다 ㅎㅎㅎㅎ
근데 제가 말한 단점들이 멀티로 하면 어느정도 상쇄는 될 것 같아요.
멀티는 1:1:1:1 이렇게 싸우는 거기도 하고 (안해봐서 모르겠지만)
2:2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러면 또 다르게 흘러갈 수 있겠죠.
2:1은 그래도 어떻게 싸워볼 것 같은데 3:1은........ 어렵더라구요 ㅎㅎ
캐릭터 샵도 있었는데 기대와는 달리(?) 의외로 소박해서 좀 놀랐습니다.
애들 코스츕은 너무 너무 귀여웠는데 가격만 조금 더 합리적이면 지를만 하겠다 싶었어요.
다만 단순히 애들 코스츕 입혀서 전투에 나가는 용으로 구매가 아니라
플레이어 개인룸이 있어서 진열장에 구매한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전시도 할 수 있고
캐릭터들과 상호작용이 가능해서 정성스럽게 닦거나, 조명을 제대로 만지거나
하는 제대로된 피규어실 같은 게 있다면 소장욕이 좀 생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순히 전투용 유닛 코스츕으로 소비하기엔 좀 캐릭터들이 아까웠어요.
다행히 게임으로 번 코인으로 구매하는 코스츔도 있어서 오오 그래도
게임내 재화 bm도 있네 하고 생각했습니다. ㅎㅎ
메인 화면이나 코스츔 구매실을 조~금 더 이것저것 채워주시면 좋을 듯 합니다.
지금 조금 뭐 없어서.. 없어보인다기 보단 조금 황량해 보여요 ㅎㅎ 그래도 명색이
프렌즈인데.. 저 같이 프렌즈 굿즈란 굿즈는 다 지르는 사람들은 캐릭터들 그림만
걸려있어도 좋을 것 같아요. 실물(?) 크기 캐릭터들 가까이 구경하는 재미도 좋았습니다.
저처럼 프렌즈와의 친분과 관계 쌓기를 기대하는 플레이어들을 잡으신다면
꽤 재밌는 보드 게임이 될 것 같습니다. 나중을 기대해볼게요. 나눔 해주셔서
프렌즈 애들 구경도 하고 게임도 하고 너무 재밌게 잘 즐겼습니다.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