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공개 더블 타이틀이었던 키치는 이건 믹스팝 장르인가 싶을정도로
도입부-전개-후렴 부분이 다 따로 노는 느낌이라 매우 불호였습니다만
타이틀 I AM은 꽤 괜찮게 들었습니다. 매우 정석적인 흐름으로 고조되다가
터지는 느낌으로 오래전부터 아이돌 노래를 들어왔다면 매우 익숙한 흐름으로 흘러가요
하이라이트 부분에 조금 더 새로운 변조나 기교가 들어갈거라 예상했는데
없어서 당황스럽고 아쉬우면서도 평범한 작법으로 흘러가니 안정적이란 생각이 동시에 들기도 했구요.
단, 랩 파트는 통채로 마음에 들지 않네요.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파트이고, 없어도 깔끔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러브 다이브가 랩 파트 하나 없이 기가 막히게 먹혔었고 깔끔했었기 때문에 이번 곡의 랩 파트 존재는 아쉽네요.
정석대로 흘러가기 때문에 나쁘지 않고 좋다는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새로운 느낌이 없어 뻔한 느낌도 없지 않아 듭니다.
다만 찌르는 듯한 하이라이트가 많이 반복되다보니 이걸 미친듯이 반복 재생 할 수 있는 노래인가 싶은가는 잘 모르겠네요.
수록곡을 전부 다 들어봤는데 개인적으로는 1번 트랙인 블루 블러드와 4번 트랙인 Lips가 맘에 드네요.
블루 블러드는 매우 건조한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독특하고 신선한 멜로디와 분위기를 끝까지 유지합니다.
팍 하고 터지는 부분이 없어서 타이틀이 못된 것이 아닌가 싶은데, 분위기 하난 기가 막히네요.
찾아보니 러브 다이브 썼던 작곡진이네요 역시나 ^0^ 이 작곡진들 팬 될 듯
Lips도 같은 이유로 여러 분위기를 동시에 가지면서도
전체적인 흐름을 일관적으로 잘 가져가는 잘 만든 곡 같아요. 개취로 넘 좋네요.
틱톡에서 보니 아이 엠 작곡가가 여러 명이고 그 중 한 명 (대부분 외국 작곡가)이
유명하지도 않고 잘 대우도 못 받던 자기가 케이팝 타이틀 쓴 것에 되게 흥분해 있더군요 ㅎㅎ
작업했는데 매우 힘들었다고.
키치는 작곡가가 밝히길 원래는 케이팝으로 쓴 노래 아니고, 자기가 주려던 아티스트가
있었는데 프로젝트가 흐지부지 되었고 몇 년간 노래가 떠돌다가 아이브에게 갔다고 합니다.
원제는 90's Bitch 였다고.ㄷㄷㄷ 이게 19세의 키치라는 단어로 순화되어
아이브에게 간 듯. 재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