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자단도 훌륭하지만 이연걸이야말로 엄청난 고수이죠. 지금은 몰라도 전성기 때를
비교하자면 이연걸을 이길 상대는 별로 없을 겁니다. 견자단은 배경이 좋았는데도
불구하고 수상경력이나 여러가지로 이연걸보다 못한 편이고요. 무기 위주로 익혔다니,
이연걸은 다섯번 연속으로 중국 전국 대회에서 승리한 양반입니다.
결국 이연걸이 약하다고 평하자면 견자단도 거기서 거기라는 이야기가 되겠죠.
거의 동시대 사람인데 이연걸이 이룬 것을 왜 견자단은 못 이루거나 대신 이루지
못했던 것입니까. 중국 무술이 실리가 없다는 걸로 보자면 영화 스타 중에서는
이소룡이라는 이름이 제일 먼저 떠오를 수 밖에 없네요.
전작과 달리 황비홍2에서 이연걸이 촬영 도중 큰 부상을 입지않았음에도 이연걸의 액션씬에서 특정부분 통으로 대역이 사용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작품을 촬영하던 도중 이연걸이 골든하베스트와 계약이 만료되는 바람에 영화 촬영 도중에 갑자기 촬영장을 나가버렸다고 한다. 골든하베스트와 다시 계악을 하려고는 했지만 이래저래 협상이 잘 안됐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황한 서극은 이 작품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며 전작에서 이연걸의 대역을 맡았던 백련교 교주 역의 양양에게 또다시 이연걸 역을 맡겨 그 혼자 북치고 장구치게 만들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떤 장면에서는 둘이 싸우는 장면 모두 한 배우가 찍은 거라 볼 수 있다.
이 사건 이 후 서극은 앞으로 이연걸과 일할 때는 좀 더 신중을 가해야된다는 점을 깨닳았다고 한다. 왜냐면 그가 보기엔 이미 이연걸의 머리 속에는 앞날의 계획이 모두 세워져 있는 것 같기에 자신의 스케쥴이나 계획대로 했다가는 이렇게 펑크가 나버리는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3편을 찍을 때는 계약을 아주 철저히 해서 모두 문서에 나온 조건 그대로 따라서 일을 진행해 나갔다고 한다.
어쨌든 이 것은 좀 황당한 일이긴 한데 결국 이런 식으로 일처리하던 당시 이연걸의 매니저는 얼마 못가서 길한 복판에서 킬러들 한테 저격당해 죽고 말았었다. 계약을 이중으로 하는 등 개판으로 일을 처리해서 그런데 어쨌든 그 사건 당시 그 옆에는 이연걸이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이연걸은 여전히 그 사건에 대해서 아직도 언급을 거부하는데 최근 CNN Talk Asia에서도 이미 10년도 넘은 일임에도 여전히 말할 시기가 못된다며 자기가 70살 쯤 되면 얘기해주겠다며 언급을 피했었다.
-매니저 죽자 본토로 피신을 하죠 피신 기간 찍은 영화가 방세옥인가 방세옥2인가 그럴겁니다-
필름용 무술 퍼포먼스와 실전 무술이 같을 수는 없겠죠. 그리고 이연걸이 나온다면 대부분
그 이름값 때문에 주인공일 것이고 현실적인 내용 뿐만이 아니라 환상적인 내용도 많이
찍었으니 당연하다고 봅니다. 견자단은 아무래도 이연걸보다는 제대로 증명되지 않았으니
필름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보여야겠죠. 물론 그렇다고 와이어를 많이 썼다거나 대역을
쓴 부분이 자랑거리는 아닙니다만.
아니요, 이연걸이 무술 대회를 휩쓸고 다닐 때 견자단은 먼저 영화쪽으로의 길을 걸었으니
스턴트나 필름으로 보이는 무술을 더 연구했을 것 아닙니까. 그러니 지금도 그렇게
오래 활동하면서 자신의 액션을 정립하여 선보이는 것이고 이연걸은 그야말로 무술가를
영화계로 모셔온 경우니 격이 다르죠. 다만 이연걸이 화면에 자신의 동작과 액션을
마음껏 펼치는 것에 대해서는 견자단의 상대가 안되겠죠.
그래서 앞에서 말한 겁니다. 견자단은 배경도 좋은데 무술가로서의 길로 최고를 찍었던
것은 아니죠. 하지만 이연걸은 어려서부터 온갖 고행 속에서 최고를 이미 찍고 나온
뒤니 영화계에서 모셔간 것이고요. 그 둘이 가야할 길은 많이 달랐죠. 하지만 덕분에
견자단은 명성에 의지 안하고 자신의 수련으로 지금까지 스크린에서도 활약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연걸은 보이지도 않고요. 그래도 이연걸이 무술 역사에 남긴 일들이나
실력을 무시하긴 힘들다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