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어쨌든 내가 보기에는 임영동의 작품중 가장 완벽한 작품이다. 등장인물들의 연기들이 아주 훌륭하며, 음악도 적막하고 우울한 도시의 느낌을 잘 살리면서 긴박감 넘치는 상황에서도 아주 잘 보조하고, 드라마와 긴장감을 연출해내는 세련된 연출력이 아주 멋졌다. 후에 이 작품은 타란티노가 저수지의 개들에서 배꼈다고 해서 다시 명성을 탔었다.
실제로 용호풍운을 배낀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타란티노는 임영동 감독의 다른 작품들을
장황하게 거론하며 '나는 임영동의 정말 팬이다'라며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하지 않고 말을 돌리기도 했다.
분명 보석강도, 비밀경찰, 범행 후 창고 결집, 서로간에 총을 겨누는 장면, 죽어가는 경찰. 뭐 이런 것들은 명백히 <저수지의 개들>에도 등장하는 내용이다. 표절이건 영향이건 인용된 것은 사실이다. 세르지오 레오네는 <요짐보>를 아예 통째로 <황야의 무법자>로 만들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황야의 무법자>의 영화적 재미와 가치가 손상되는 것은 아니다. 여튼 <용호풍운>은 <용호풍운>이고 <저수지의 개들>은 <저수지의 개들>이다.
그에 대해 불만보다는 여운이 더 남는 영화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