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작과는 달리 이 작품에서 주윤발은 전혀 멋있게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초라해 보일 정도인데 대중은 이런 주윤발의 모습을 원하지 않았다-
-원수와의 기묘한 관계도 인상적이다 모두가 전쟁의 희생자인 모습을 모여준다-
-베트남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이렇게 잘 표현한 영화도 없을 것이다-
원래 이 작품은 오우삼이 감독하기로 했던 작품이긴 했다. 그래서 시나리오에 오우삼의 이름이 들어가 있긴한데, 베트남 출신인 서극이 베트남 문제를 그냥 흥미거리로 얄팍하게 다룬 오우삼이 짜증났는지 그는 오우삼을 짜르고 그가 직접 이 작품을 감독했다. 오우삼은 후에 다시 첩혈가두로 다시 만들었는데, 얼마 전에 첩혈가두는 다시 봐도 그렇게 크게 매력을 못느낀데 비해 이 작품은 다시 보니 정말 놀라웠다.
이 작품은 오우삼과 달리 갈 곳 없는 궁지에 몰린 청춘들을 아주 깊이 있게 다뤄냈다. 서극이 초기에 '제일유형위험'같은 영화들을 만들어 내기도 했던 감독이란 점 답게 정치적인 요소도 다른 홍콩영화들과 달리 심도있게 다뤄줬다. 다만 문제는 이 작품이 영웅본색이란 이름을 달고 있다는 거다. 설사 영웅본색의 이름을 달지 않았다해도 코스타 가브라스의 영화들이 대체적으로 흥행이 안되듯이 사실 관객들에게 그리 어필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였다.
이 작품은 기존의 영웅본색과 모든 면에서 전혀 달랐다. 오우삼의 박력있는 전개와 달리 이 작품은 혼란스럽고, 또 영웅본색의 주인공들처럼 멋진 삶을 사는 것이 아닌 초라하게 그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칠 뿐이다. 유럽영화의 영향을 많이 받아 우아함을 유지하며 전게되는 전편의 과장된 스타일과 달리 이 작품은 상당히 사실적이며 때론 거친 스타일의 작품이였다. 유감스럽게도 그럼에도 이 작품은 영웅본색의 속편이란 이유로 사실적인 분위기로 전개되다가도 액션씬에서는 터무니없는 말도 안되는 액션을 펼치는 큰 단점이 있다.
게다가 서극이 연출해 낸 오우삼식 액션씬은 상당히 조잡하고, 흉물스러웠다. 정말 못만들었는데, 어울리지 않게 과장된 액션을 펼친 것도 상당히 큰 실수지만, 액션자체가 오우삼에 비해 상당히 못 만들어졌다는 것이 이 작품의 큰 단점이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무시못할 걸작이다. 영화는 어찌보면 당시 홍콩반환을 앞둔 홍콩인들의 심리를 대변한 것 같다. 전쟁 중인 혼란스러운 베트남을 피해 홍콩으로 갔지만, 홍콩에서도 환영받지 못해 다시 베트남으로 쫒겨나고, 베트남으로 돌아오니 전쟁은 끝났지만, 공산군이 승리한 상황에 다시 다른 곳으로 도망칠 수는 없는 상황은 아무리봐도 노골적이였다.
영화는 그런 상황에 놓은 주인공들의 방황과 고통스러운 모습을 잘짜여진 드라마를 통해서 아주 잘 보여줬다. 가끔 좀 진부한 부분이 약간 있긴했지만, 영화의 스토리는 전체적으로 아주 깔끔하게 짜여졌다. 게다가 연출도 좋았다. 그 당시의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아주 잘 보여줬다. 서극 자체가 위와 같은 상황의 경험자답게 당시의 혼란스러운 풍광 또한 아주 잘 묘사됐다. 또한 등장인물들의 캐릭터 또한 매우 깊이감있게 잘 묘사되었다. 그들의 심란한 속내와 복잡한 심리 등이 아주 훌륭하게 묘사되었는데, 그 중에서 특히 최고는 악당 캐릭터로 자신이 일본인임을 숨기고 살아가는 그의 캐릭터 설정과 그의 행동등이 매우 인상적이였다.
사실 서극은 이 작품의 내용을 영웅본색3로 만들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고 한다. 원래 그의 의도는 주인공이 남자가 아닌 여자로 주윤발 역할은 양자경에게 맡기고 싶었다고 한다. 당시 그는 남자들은 전혀 나오지않는 여자들 간의 관계에 대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한다. 그랬다면 꽤나 독창적이였을테지만 당시 상황이 그 것을 용납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가지 또 주목할만한 점은 3편을 찍을때 서극이 영웅본색4를 기획중에 있었다는 것이다
3에서 떡밥을 깔아놓는데 바로 중국본토에서 연락이 끊겼다고 나오는 주윤발의 아버지를
찾는 내용이 될것이고 무려 장국영을 4편에 다시 기용할 것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어떤식으로 등장시킬지는 당시 비밀이라고 했지만 2편처럼 쌍둥이는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3편의 부진으로 결국 4편은 제작에 들어가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