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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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이연걸과 견자단의 첫 만남 [황비홍2 남아당자강] (2) 2011/05/17 PM 07:45

-전편에 이어서 이연걸의 발차기 대역을 맡은 양양-

-뜻하지 않은 이연걸의 가출로 이 장면에서 혼자서 양쪽 모든 역을 맡아 북치고 장구치고 다해야만 했다-

-이 부분을 보면 유독 멀리서 찍거나 가까이서 찍어도 얼굴이 보이지 않는 각도에서 찍은 장면이 계속 나온다-

-견자단은 주로 맨손격투를 위주로 단련했고, 그에 비해 이연걸은 어려서부터 무기를 다루는데 익숙했다. 그래서 견자단은 항상 이연걸과는 자신이 좀 불리한 무기술로만 대결을 펼쳐 아쉽다고 한다-




황비홍은 아마 서극이 그동안 만들어 온 영화 중에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일 것이다. 사실 이전까지만해도 서극은 감독보다 제작으로 활동할 때 더 흥행력이 있었다. 영웅본색, 천녀유혼, 철갑무적 등 막상 자신이 감독한 촉산, 제1유형위험 등은 흥행에서 참패를 했다. 어쨌든 이 작품은 그 자신도 애정이 있는 작품이다보니 속편이 바로 제작되었다. 하지만 서극은 속편 제작을 즐기진 않는다고 한다. 왜냐면 이미 전작에서 이야기를 모두 끝내 놓은 상태에서 다시 또 무언가를 시작해야한다는 것에 어려움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하지만 그 뒤로 또 무슨 일이 생겼을까 생각하는 것도 나름 도전하는 재미는 있다고 한다. 인생이란게 한가지 사건이 끝난다고 또 완전히 종결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황비홍2편은 심의문제와 수입가격문제등으로 인해 국내에는 3편이 먼저 개봉하고 한참이 지나서야 국내개봉한 작품이다.(당시 심의위원중에 목사인가 신부님이 있었는데 성서가 불타고
십자가가 박살나는등의 장면을 문제 삼았다)


예전에 홍콩의 전영쌍주간에서 두달 동안 감독, 시나리오 작가, 영화평론가들이 추천하는 영화 10편을 후보로 100편을 선정했었는데, 그 때 당시 이 작품이 73위를 했었다. 그런데 당시 공동으로 73위에 오른 작품이 거의 30편 가량됐었다. 그래서 100위가 없었을 정도 였는데 어쨌든 100편 안에 선정됐다는 것 만으로 어디겠는가. 당시 황비홍 1편과 공동으로 73위였는데, 개인적으로는 황비홍 씨리즈 중 최고는 3편으로 꼽는데 안타깝게도 3편은 없었다.





서극은 늘 근본적인 사회의 모습을 자신의 영화를 통해서 종종 다뤄내곤 하는데 때론 그 것에만 너무 치우쳐 드라마를 더 흥미진진하게 꾸미는 것에 약간 부족해지고 할 때가 있다. 예전에 누군가 말하길 오우삼이 막스 오퓔스면 서극은 사뮤엘 풀러라고 한 적이 있다. 그 역시도 당시의 사회상의 모습을 영화 속에 있는 그대로 담아내는데 치중한 나머지 드라마가 미흡해지는 약점을 종종 지적받고 했던 감독이다. 어쨌든 그러한 점 때문에 사실 당시 대중들은 대체적으로 황비홍보다는 방세옥을 더 선호했었다.



어쨌든 서극은 이 속편을 만들면서 과연 이번엔 무엇을 주제로 할까를 제일 먼저 고민했을 것이다. 전편에서는 서양 문물의 급격한 유입으로 인한 중국인들의 정체성 혼란을 주제로 했는데, 속편에서 또 이 것을 주제로 다룬다는 것은 너무 게으른 일이고 앞서 서극이 말했듯이 이미 1편에서 할만큼 해 이제는 찌꺼기 밖에 안 남은 소재일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번 속편에서 서극은 같은 시대 속에서 또다른 주제를 찾아서 이야기를 전개시켰는데, 이번에는 거창하게도 혁명이란 주제를 들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이 작품 속에서 구태의연한 관료정부로 인해 버림밭은 백성들이 종교에 빠져들고, 서구문명이 유입해 들어오는데는 속수무책이자 혁명을 일으키려는 무리들에 황비홍이 가담한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 서극은 혁명가의 입장에서 영화를 이끌어가지는 않는다. 그보다는 변화를 필요로 하는 세상의 모습을 담아내려는데 주목하고 있다. 혁명가의 입장을 옹호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를 필요로 하는 백성들의 입장에서 영화를 전개한단 것이다. 심지어 영화 중간에 보면 한 노인의 노래와 함께 당시 사회의 어지러운 풍광들을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비추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 사실 그전까지 홍콩 무협영화에서 이런 장면들은 흔치 않은 장면이였다. 왜냐면 일단 이런 사회의 여러 곳곳의 모습을 보여주려면 그만큼 세트를 많이 지어야되고 엑스트라도 필요 이상으로 더 소요되며 또 막상 이런 장면들이 그렇게 큰 오락적인 재미를 주는 장면 또한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극은 이 작품을 통해 단수히 무협액션만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의 사회상을 전달하려고 했다. 서극은 과거 그가 제작했던 천녀유혼2편에서 종교가 인간들에게 끼치는 폐해에 대해서 한번 다룬적이 있는데, 그는 이 번 작품에서도 또 한번 종교가 인간에게 끼치는 폐해를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민중들이 그렇게 강하다고 믿던 자신들의 국가권력이 서양 세력들에게 무너지자, 그들은 더이상 국가들이 자신들의 지켜줄거란 믿음을 갖지못하고 그보다 더 큰 존재인 신을 찾게 된다. 그리고 그 때를 틈타 가짜 기적을 행하는 사이비교주가 나타나 사람들을 끌어모으고 그들의 믿음을 이용해 권력을 행사하기 시작한다. 사실 이 종교라는 게 재밌는 것이 현실적이고, 이성적이면 사람들은 그다지 거기에 믿음을 갖지를 못하는 특성이 있는 것 같다. 사람들은 종교에 관해서는 오히려 터무니없고, 비이성적일 때에 더욱 큰 믿음을 갖는 것 같다. 종교라는 것 자체가 현실도피에 근원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 그렇기 때문에 종교로 인해서 폭력이 발생할 때는 그 심각성이 장난이 아닌 경우가 많다.




영화는 처음에는 종교세력이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인 것처럼 등장한다. 이 작품에서 황비홍은 그저 의학술회 때문에 불산을 떠나 이 곳에 잠깐 왔는데, 거기서 뜻하지 않게 종교 세력의 극성에 휘말려 고립되고 만다. 하지만 영화는 그들의 폭력과 광기에 대해서 표면적으로만 다루지 않고, 영화가 전개 됨에 따라 점차 그들의 존재원인의 근본적인 이유를 파고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 것은 바로 세상이 어떻게 올바르게 돌아가야 하는지는 신경쓰지 않고 그저 자기 밥그릇 챙기기에만 급급한 정부관리들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에 민심들은 차라리 정부를 믿느니 이런 사이비 종교에다라도 의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영화에서도 잠깐 묘사되듯이 이들 중에는 이 종교에 실질적으로 가담하지 않으면서도 이들의 활동에 어느 정도 동조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나온다. 견자단 캐릭터같은 경우도 언뜻보면 맡은 임무에 그저 충실한 강직한 관리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는 뭐가 옳고 그르고는 관심없는 그저 자기 자리만 잘 지키려는 무책임한 관리 중에 하나일 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자신이 하는 일이 법적으로는 전혀 잘못된 점이 없음을 내세우는 위선자이다.



사실 나라가 평화로우면 저런 식으로 백련교가 등장한다해도 사람들은 그렇게 동조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부측의 수수방관하는 태도. 심지어 종교세력이 너무 커지고, 또 이들의 수시로 정부청사 등을 공격하자 함부로 이들을 건드리지 못하고 때로는 이들을 묵인하는 것을 통해 근본적인 책임이 정부에게 어느 정도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영화는 전편과는 달리 현재 이 상태로 계속 유지해선 안되는, 변화가 필요한 당시 시국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에 와서 서극은 자신이 황비홍을 만들 당시 좀 응큼한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을 어느 정도 인정한다. 왜냐면 당시 젊은 세대들에게는 역사가 그리 존중받지 못했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젊은 층에게 어느 정도 애국심을 고취시킬 목적으로 이 작품을 만들었다. 관객은 황비홍을 동경하고 또 영웅인 그처럼 되고 싶어하기에 영화 속에서 황비홍의 말에 귀기울이고 존중하면 젊은 관객 또한 그럴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그래서 자신이 전달하고 싶은 말과 행동들을 황비홍을 통해서 표현했다고 한다.



그래서 황비홍 씨리즈에는 항상 어느 정도 중국인으로서 자긍심을 갖자는 주제가 항상 녹아 있었다. 하지만 서극답게 좀 독특하기도 했는데, 이 작품에서 그는 역사적으로 실존 인물인 두 명을 등장시켰다. 육호동과 손문이 바로 그들인데 이들은 중국의 황제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한 인물들로 한마디로 혁명가들이다. 그렇다보니 처음 이 작품이 베이징에서 상영됐을 때 마지막에 국기가 등장하는 부분에서 당시 관객들이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다고 한다.



이 작품에서 서극은 당시 서양인에게 힘없이 나라를 빼았긴 당시의 정부에 대해 상당히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전작에서도 그런 시각은 있었지만, 이 번 작품에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황비홍이 그들과 대적하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한마디로 내부의 적이 이번 작품의 주요 주제로 그렇다보니 이 번 작품에서는 주제를 분산시키지 않게 나쁜 서양인은 등장하지 않는 특징이 있다.



이 번 속편은 액션 연출기법에 있어서 전편과는 좀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고 있다. 전작에서는 무술 안무보다는 연출방식에 더 초점을 많이 뒀었던데 반해 이번 작품에서는 무술안무를 더 돋보이게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전 편에서 서극은 액션을 화려하게 표현하는데 중점을 뒀지만, 이번에는 그보다는 보다 진중하게 동작을 전달하는데 연출을 집중했다.그래서 이 번 작품에서는 전편보다는 화려한 기술이 더 돋보였었다.



아무래도 원화평의 무술안무가 보다 성숙해졌다고 볼 수 있을텐데, 그래서 무술동작 안무로만 따지고 본다면 이 작품이 전작보다 훨씬 더 나아졌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한 때 이 작품에 크게 매혹됐던 이유 중에 하나가 멋진 동작설계 때문이였다. 전 편에서는 액션구성이 좋았지만, 동작설계가 그렇게 매혹적이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이 작품에서는 이 부분이 상당히 돋보였었다. 특히나 견자단과 이연걸이 대결을 펼치는 부분은 가히 빛을 발했다. 그 부분은 별다른 연출기교 없이 순수하게 그들의 액션을 최대한 전달하려 하고 있는데, 워낙에 최고들이 만나 싸운 부분이다보니 전작과 같은 요란한 설정 없이도 더욱 돋보였었다.



이 영화의 큰 재미 중에 하나는 영화가 후반부로 접어들면 그 때부터 액션이 쉴세없이 연속으로 마구 전개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후반부는 아주 시간가는 줄 모르고 흠뻑 빠져서 보게 만드는데, 역시나 이 연속적인 액션 또한 서극은 똑같은 스타일의 액션을 꾸준히 계속 나열한 것이 아니라 아주 다양한 스타일의 액션을 긴박하게 이어나가고 있다. 그는 일대 다수의 결투로부터 시작해서 불안하게 쌓은 탁자 위에서 종횡무진 펼치는 과장되게 아슬아슬한 결투 그리고 후반 견자단과 봉으로 펼치는 순수 결투씬까지 아주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서극은 이번 작품에서 전작에서 약간 미진하게 다뤄졌던 황비홍과 그의 이모와의 로맨스를 보다 본격적으로 다뤄보기로 했다고 한다. 황비홍같은 인물이이 사랑에 빠졌을 때는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를 말이다. 전작에서 그는 황비홍과 그의 사고뭉치 제자들이 벌이는 이야기를 다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그런 것들이 완전 빠져있다. 사실 전작에서 황비홍의 제자로 등장했던 배우들 중 이 속편에 그대로 등장하는 배우들은 단 한 명도 없다. 심지어 원표가 맡은 아관 역화도 막소총으로 교체됐다.



뭐, 그들이 출연료를 올려달라고 단체로 항의라도 한건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전작과는 다른 방식의 코미디를 택하고 있다. 이번 작품에서 서극은 제자 아관과 황비홍이 서로 이모를 두고 쟁탈하기 위해 눈치작전을 벌이는 코미디를 택했는데, 서극 자체가 80년대 코미디 영화로 돈을 벌고, 지금까지 이 바닥에 굴러먹을 수 있었던 사람답게 이 작품에서도 아주 재밌게 잘 만들어졌다. 특히 아관의 캐릭터도 원표에서 막소총으로 바뀐 것도 괜찮은 선택이였다. 막소총도 물론 무술배우이긴 하지만 원표하고 비교하면 좀 질이 떨어지는 B급이다. 그러나 여기서 그 캐릭터에 필요한 것은 무술실력보다는 로맨틱 코미디적 재미기에 실상 이 역할에는 원표보다는 그가 더 어울렸다. 하지만 여전히 원표의 탈락에는 어느 정도 아쉬움이 있긴 하다.



어쨌든 원표의 탈락 덕에 이연걸의 액션은 더욱 빛날 수 있게 됐다. 사실 막소총을 옆에 두고 그가 무술을 가르키며 그가 이연걸을 따라올려면 한참 남았다는 설정은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지만, 과거 성룡, 홍금보와 함께 액션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원표가 이연걸 밑에서 허접스럽게 무술을 구사하며 그의 무술을 배운다는 설정은 그렇게 확 와닿지는 않는다.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이연걸이 촬영 도중 큰 부상을 입지않았음에도 이연걸의 액션씬에서 특정부분 통으로 대역이 사용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작품을 촬영하던 도중 이연걸이 골든하베스트와 계약이 만료되는 바람에 영화 촬영 도중에 갑자기 촬영장을 나가버렸다고 한다. 골든하베스트와 다시 계악을 하려고는 했지만 이래저래 협상이 잘 안됐었다고 한다. 그래서 당황한 서극은 이 작품에서 악역으로 등장하며 전작에서 이연걸의 대역을 맡았던 백련교 교주 역의 양양에게 또다시 이연걸 역을 맡겨 그 혼자 북치고 장구치게 만들었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떤 장면에서는 둘이 싸우는 장면 모두 한 배우가 찍은 거라 볼 수 있다.



이 사건 이 후 서극은 앞으로 이연걸과 일할 때는 좀 더 신중을 가해야된다는 점을 깨닳았다고 한다. 왜냐면 그가 보기엔 이미 이연걸의 머리 속에는 앞날의 계획이 모두 세워져 있는 것 같기에 자신의 스케쥴이나 계획대로 했다가는 이렇게 펑크가 나버리는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3편을 찍을 때는 계약을 아주 철저히 해서 모두 문서에 나온 조건 그대로 따라서 일을 진행해 나갔다고 한다.



어쨌든 이 것은 좀 황당한 일이긴 한데 결국 이런 식으로 일처리하던 당시 이연걸의 매니저는 얼마 못가서 길한 복판에서 킬러들 한테 저격당해 죽고 말았었다. 계약을 이중으로 하는 등 개판으로 일을 처리해서 그런데 어쨌든 그 사건 당시 그 옆에는 이연걸이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이연걸은 여전히 그 사건에 대해서 아직도 언급을 거부하는데 최근 CNN Talk Asia에서도 이미 10년도 넘은 일임에도 여전히 말할 시기가 못된다며 자기가 70살 쯤 되면 얘기해주겠다며 언급을 피했었다.



이 작품에서 악역으로 견자단이 나오는데 처음 견자단이 이 역을 제안받았을 때는 탐탁치 않았다고 한다. 왜냐면 자신의 역할이 이연걸이란 새로운 스타가 나왔음을 부각시켜주기 위한 것이란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연걸은 비록 이 작품이 나오기 10년도 더 전에 소림사로 중국 내에서 잠깐 뜨긴했지만 다시 10년 넘게 별다른 대표작이 없어 거의 무명이나 가까웠었다. 그러다 황비홍 하나로 급부상했는데, 그런 그를 확실한 스타로 자리 매김하기 위한 발판으로 견자단을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한마디로 차기 견자단으로 키워주자는 것인데, 결국 견자단은 자신이 곧 퇴물취급될 것이란 것을 알면서도 원화평이 자신을 믿어 준다는 점 때문에 맘에 안들면서도 이 작품을 수락했다고 한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그 둘의 사이가 그렇게 화목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둘다 서로를 견재하다보니 서로 말도 거의 안했다고 한다. 시종일관 서로를 뛰어넘으려고 눈치를 봤는데, 서극이 또 이점을 이용했다고 한다. 한 예로 그는 마지막 대나무 격투 씬에서 2쌍의 대나무 중 한 쌍은 속이 비고 가벼운 것, 또다른 한쌍은 속이 가득찬 무거운 것을 준비했다고 한다. 그 의도를 먼저 눈치 챈 견자단은 일단 이연걸이 어떻게 나오나 보려고 먼저 고르게 놔뒀다고 한다. 그리고 이연걸이 가벼운 것을 고르자 그 때 그는 역시 이연걸이 자신을 확실히 견재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촬영장에서도 이 둘의 대결은 시종일관 긴장감과 기대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당대의 스타와 떠오르는 스타가 맡붙는 거다보니 스텝들의 기대치와 흥분 역시 장난 아니였다고 한다. 서극은 항상 자신이 생각해낸 액션 아이디어를 과연 배우들이 어느 정도까지 소화해낼 수 있을까를 매 촬영시 기대하게 되는데, 이런 것이 그가 액션영화를 찍는 재미 중에 하나라고 한다. 몇몇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리고는 그 것을 배우나 무술감독과 함께 현실화시키고, 또 때론 그 것을 능가하는 등 한계까지 밀어붙이는 것 말이다.




이 작품에서 후반 액션씬에서 보면 유독 견자단의 왼쪽얼굴이 안나오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그 것은 이 대나무 봉으로 싸우는 장면에서 이연걸의 대역인 양양이 실수로 그의 얼굴을 정말로 치는 바람에 그가 다쳐서 그런 것인데, 어떤 사람들은 아니 도대체 밥먹고 이짓만 한 것들이 어쩌다 그런 실수를 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대게 이런 액션영화는 딱 한 번에 그 동작을 찍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똑같은 동작을 수십번 씩 반복해서 찍는다고 한다. 이 때도 한 20번쯤 찍었을 때 일어난 일인데, 서극이 자꾸 힘이 안느껴진다며 계속 다시 찍을 것을 반복하다가 실수로 맞게 된 것이라고 한다. 당시 견자단의 눈에서 피가 스프레이처럼 뿜어져 나와 사방으로 흩어졌다고 하는데, 병원에 입원했더니 그의 왼쪽 눈에 반창고를 워낙에 덕지덕지 붙여나서 빡빡한 스케쥴에 촬영은 강행해야 했고기에 도저히 그의 왼쪽 얼굴은 등장시킬 수 없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견자단은 늘 액션영화에서는 진짜 싸움을 잘하는 것보다는 20번을 찍어도 변함없이 똑같은 동작을 정확히 구사하는 것을 중시한다. 자기 몸도 제대로 컨트롤 못하면서 힘만 쎄면 제작비가 뜻하지 않게 초과되는 것은 어쩔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그런 사람 때문에 카메라 몇 대 부서지고, 그 걸 찍던 카메라 맨 눈 다치는 꼴을 무수히 봤다고 한다.



어쨌든 이 작품의 엔딩 크레딧은 역시나 남아당자강으로 마무리되는데 시작부분과 달리 끝부분은 성룡이 부르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냥 오리지널이 좋았다. 성룡을 가수로서도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번은 별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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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역 견자단하면...

상하이나이츠

제이어 솔한    친구신청

영웅 찍으면서 다시 만났을 때는 두 사람의 관계가 어땠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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