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빌1편이 처음 나왔을때 많은 액션 매니아들은 고전 무협,권격 영화들에 대한 타란티노의 오마쥬에 찬사를 보냈다.
이소룡의 트레이닝복을 입은 우마서먼, 한국감독 정창화가 연출한 [죽음의 다섯손가락]의 음악(타란티노 본인은 홍콩영화로 알고있다), 쇼브라더스 영화에 대한 헌사인 유가휘의 출연등 수 많은 아시아 액션영화에 대한 오마쥬와 패러디가 영화를 장식하지만
그중에서 이야기의 기본 플롯의 바탕이 되고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영화는 일본 영화인 [수라 유키히메]일 것이다.
[친절한 금자씨]등 여성주인공의 복수극의 가장 지대한 영향을 준 영화로 [킬빌]의 타란티노 감독은 이 영화에서 많은 것을 빌려왔다.. 챕터를 나눠 각 장마다 소제목을 단 것도 이 영화의 전개방식에서 따온 것이다. 가족의 비참한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길을 나서는 여인네의 운명도 결국 같다. 그리고 그 가족의 복수는 또 다른 비극과 복수의 씨앗을 남기게 된다는 것도 유사하다.
루시 리우가 분한 오렌 이시이 캐릭터는 바로 이 영화의 주인공 ‘유키’에 대한 애정어린 헌사다. 단지 캐릭터의 분위기만 슬쩍 빌려온 것이 아니라 기모노를 입고 피투성이 된채 벌이는 결투 또한 [수라 유키히메]의 영향이다. [킬빌 Vol. 1]의 대미를 장식한 눈 내리는 정원 장면에서 흘러나온 주인공인 카지 메이코가 직접 부른<수라의 꽃> 삽입은 오마주의 절정이다.
이제는 많나보기 힘든 아시아 고전 권격영화나 액션영화의 느낌을 2000년대 넘어서 물건너 헐리웃영화에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흥미로운 일인가를 타란티노의 영화를 볼 때마다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수라 유키히메의 예고편 많은 장면들이 킬빌에서 오마쥬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