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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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갱스터와 느와르 그리고 홍콩느와르 (2) 2011/11/07 PM 07:14
갱스터 장르는 알 카포네,존 딜린저가 실제 범죄자들이 활약했던 시기에 만들어져 엄청난 인기를 끌었는데 지금까지도 유효한 갱스터 장르의 법칙인 대략 다음과 같다.

1. 신출내기지만 야심이 큰 갱스터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2. 이 주인공은 보통 불우한 성장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의 성장환경은 영화 초반부에서 다뤄지거나, 영화가 진행된 다음 회상의 형식으로 보여지기도 한다.

3. 범죄에서만큼은 탁월한 감각을 가진 주인공은 결국 조직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거나 신문 사회면의 단골 인사가 된다.

4. 하지마 최고의 순간은 짧다 주인공의 성깔, 라이벌 갱단의 공격, 배신, 경찰의 추적등 범죄행각 등이 그를 궁지로 몰게 된다.

5. 결국 주인공은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갱스터 장르의 변천과 함께 이 공식들도 조금씩 변주되어 왔지만, 큰 틀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 특히 핵심은 5번이다. 도중에 주인공이 정신을 차리고 '이제 손 씻고 바르게 살아야지'라고 다짐한다 해도 이미 너무 멀리 가 버린 그는 스스로 저지른 범죄의 댓가를 치르고 만다. 어려서부터 사회와 가정의 따뜻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주인공이 아무리 발버둥쳐도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이 법칙은 갱스터 장르의 세계관이라 할 수 있다. 이 공식을 깨트린 걸작 중에는 샘 페킨파 감독의 [겟어웨이] 정도가 있다.




이렇게 비교적 선명한 공식을 가진 갱스터 영화와 달리, 느와르는 애초 장르가 아니었다. 장르보다는 스타일에 가까웠던 것이다. 1940년대 초 할리우드에서는 세계대전의 시대적 분위기 탓인지 어둡고 음울한 이야기들이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는 탐정 영화, 갱스터 영화는 물론 멜로드라마까지 포함되었다. 이들 영화들은 낮보다 밤, 밝은 조명보다는 어두운 일점 조명, 수평선보다는 수직선이거나 비스듬한 사선 구도를 애용했던 까닭에, '검다'는 뜻의 불어 느와르(noir)를 사용하여 '필름 느와르'라 불리게 된다.

하지만 1940년대 말부터 1950년대 초까지 이러한 필름 느와르 스타일 영화들 중에서 탐정,형사물들이 상당한 인기를 누리게 된다. 그래서 이 무렵에 완성된 탐정 영화들을 필름 느와르 장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 오늘날에는 일반적인데 이 탐정물들의 공식을 살펴보자면 대략 아래와 같다.


1. 영리하지만 성격은 좀 까칠한 탐정/형사가 주인공으로 등장함. 그에게 사건 의뢰가 들어오면서 영화가 시작된다.

2. 수사 시작과 함께 주인공은 비밀을 잔뜩 안고 있는 한 여성(흔히 '팜므 파탈'이라 부른다)을 만남.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인물이라 생각한 주인공은 경계하지만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매력에 빠져듬.

3. 수사를 하면 할수록 사건은 이상한 방향으로 흘러가거나, 의외의 비밀들이 터져 나오고 그 과정에서 대개 주인공도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된다.

4. 마침내 사건은 해결된다 하지만 여기서 큰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고, 사건의 진짜 진실은 은폐되기도 한다. 심지어는 주인공마저도 사건의 당사자로 전락하곤 한다.

5. 옵션 법칙으로 탐정은 비밀의 그녀와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이 공식은 1940년대 [말타의 매], [빅 슬립]등의 필름 느와르 대표작들을 통해 완성되었고 오늘날까지 다양한 형태로 변주되어 왔다. 1997년에 만들어진 네오 느와르 [LA 컨피덴셜]은 물론, [원초적 본능]이나 심지어 SF영화 [블레이드 러너]도 이러한 이야기 구조를 따르고 있다. 이 법칙들을 완전히 깨트린 작품으로는 코엔 형제의 [분노의 저격자]정도가 있다.




갱스터와 탐정이 주인공이라는 점 외에도 갱스터 장르와 필름 느와르 장르에는 몇 가지 차이점들이 있다. 먼저 여성을 다루는 방식이다. 물론 여성의 역할이 큰 갱스터 영화들도 많지만 전통적으로 갱스터 장르에서 여성들은 장식품에 가깝게 그려져 왔다. 하지만 필름 느와르 영화에서 팜므 파탈은 사건의 지배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 하나는 이야기 구조의 차이다. 악순환의 구조라고 해도 주인공의 죽음과 함께 닫힌 결말을 맞는 갱스터 장르와 달리, 필름 느와르는 줄곧 모호한 분위기로 일관하다 결말까지도 모호하게 마무리짓는다. 무엇보다 탐정이 제3자로서 사건의 바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 모호한 사건의 구조에 휘말린다는 것이 핵심이다. 영화학자들은 이것이, 2차 세계대전 후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미국 남성들의 불안한 심리를 대변한다고도 이야기한다.





그렀다면 80년대 홍콩 갱스터영화 즉 '홍콩느와르'의 특징은 어떨까 홍콩의 영화평론가였던 로우 카는 80년대 홍콩 갱스터 영화의 특징을 다음과 같이 정리 했는데

1. 주인공은 3인조 갱이며, 주인공의 숙적이어야 할 경찰은 배경으로 밀려나 있거나 무시된다.
2. 소위 '영웅'은 양심을 지닌 도둑이다.
3. 플롯의 치밀함보다 감정이 우선이다.
4. 여성은 축소된 역할만을 수행한다.
5. 이 영화들은 일률적으로 스타일이 강하다.

특히 5번 항목 때문에 갱스터 장르임에도 한국에선 '느와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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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랄    친구신청

80년대 홍콩 느와르물은 소위 무협세계에 나오는 '강호'라는 협도를 현대적으로 옮겨놓은 색깔이 강했죠.의리와 인정,협기같은 걸 강조하는 듯..
허나 무간도라는 명작이 등장하면서 그 답습했던 공식을 모조리 깨부시는 걸출한 홍콩 느와르 물이 시작하게 되었지요.문제는 그 대박으로 인해 그런 아류적인 느와르물이 지금까지도 지겹게 되풀이되고 있는게 문제;;

돌아온leejh    친구신청

--> 영웅본색 히트치니 영웅본색 아류들이 ....

무간도 히트치니 그 아류들이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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