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바리코트, 쌍권총, 남자들의 뜨거운 우정과 비장미는 오우삼 영화의 일관된 색깔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그가 [영웅본색]으로 유명해지기 전에는 주로 무협영화나 코메디영화를 주로 만들던 감독이였다.
[종횡사해]는 오우삼의 숨은 코미디 재능과 자신의 능력이 최고조로 발휘되는 액션 장르의 유연한 결합을 시도한 작품이다. 당초 이 영화는 [카사블랑카]같은 로멘스영화로 기획되었다. 하지만 신년에 상영이 예정되며 새해에 코메디를 보며 한 해를 시작하는 홍콩인들의 취향에 맞게 코메디장르로 장르를 바꾸게 된다.
영화는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명화를 훔치는 세 남녀의 모험과 우정, 그리고 로맨스를 경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세명의 주인공 아해와 제임스, 그리고 홍두는 고아 출신으로, 어린시절 악독한 악당에게서 도둑으로 길러진다.
[종횡사해]는 음침한 홍콩의 뒷골목을 벗어난 화창한 날씨의 유럽이 배경이며, 그의 트레이드 마크와 같은 고독한 영웅이 존재하지 않는다. 오랜 시간 병상에 있다가 복귀한 주윤발은 시종일관 여유와 쾌활함을 잃지 않는 아해를 연기하며, 장국영은 로맨티스트 제임스를, [종횡사해]를 끝으로 은퇴한 종초홍은 이들과 삼각관계를 이루는 아름다운 홍두를 연기한다.
-홍콩에서의 인기에 비해 국내에서는 그다지 인기가 많지 않았던 종초홍 이 작품을 끝으로 결혼후 은퇴를 한다.-
오우삼은 유럽영화에 많은 영향을 받은것으로 알려졌다. [종횡사해]는 그 애정의 부산물 같은 영화다. 제목부터 로베르 앙리코 감독이 연출하고 알랭 들롱이 주연했던 [대모험]의 중국식 제목에서 따왔고,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라는 삼각관계 또한 영향을 받았다.
-주윤발의 휠체어 댄스장면-
[종횡사해]는 오우삼의 느와르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이질적으로 다가올수 있지만 그 대신 오우삼의 다른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여유와 낭만, 충만한 로맨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특히 휠체어를 탄 주윤발과 종초홍, 장국영의 댄스장면은 다시는 재현할 수 없는 명장면이다.
이 영화는 91년 구정시즌에 상영되었는데 그때 성룡의 [용형호제2]와 주성치의[정고전가]도 같이 개봉하며 주윤발,성룡,주성치가 같은 시기에 맡붙게 되는데 홍콩내 에서의 흥행성적은 용형호제2,종횡사해,정고전가 순이었다.
DVD도 소장중입죠.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