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 노리스는 제대 후에 미국으로 돌아와 양아버지의 회사에서 잠시 근무한다. 그런 중에도 틈틈이 무술을 가르치다가 급기야 직접 가라데 도장을 설립하기에 이른다. 이것을 발판으로 삼아 그는 6년 연속으로 가라데 미들급 세계 챔피언에 등극하는 위업을 달성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이 기간 동안에 전설적인 액션배우인 이소룡과도 친분을 쌓는다. 몇 년간 함께 운동을 할 정도로 가깝게 지냈다고 하는데 척 노리스가 무도인에서 배우로 전향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준 두 사람 중 한 명도 이소룡이다.
이소룡은 영화배우가 되기를 꿈꾸며 홍콩으로 건너간다. 하루는 이소룡이 척 노리스에게 전화를 걸어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홍콩에서 두 편의 영화(당산대형, 정무문)를 찍었고 모두 대성공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준비 중인 또 한 편의 영화에서 '척 노리스'가 적수를 연기해줬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한다. 이에 놀라면서도 농담으로 "자네가 세계 챔피언을 꺾을 셈인가?"라고 물었더니 이소룡이 말하기를, "아니, 죽여버릴 거야"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이소룡의 권유로 배우의 길로 들어선다-
이렇게 해서 출연하게 된 영화가 바로 [맹룡과강]이다. 이 영화 이전에 [렉킹 크류]에 출연하긴 했으나 단역이었던 탓에 사실상 [맹룡과강]이 척 노리스의 데뷔작이나 다름없었다. [맹룡과강]에서 그는 로마의 콜로세움을 배경으로 이소룡과 최후의 일전을 벌이는 '콜트'를 연기한다. (실제로 척 노리스의 캐릭터는 [맹룡과강]에서 죽고 만다.)
이소룡의 죽음 이후로 척 노리스는 영화와 멀어졌는데, 또 다른 한 사람이 등장하면서 그의 삶은 이전보다 더 확연하게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 인물은 다름 아닌 '스티브 맥퀸'이다. 처음에는 그의 아들에게 가라데를 가르쳤으나 나중에는 스티브 맥퀸도 척 노리스의 제자가 되었다. 그렇게 해서 두 사람은 가까워지게 되었고, 척 노리스의 빼어난 무술실력을 아깝게 여긴 스티브 맥퀸이 영화에 출연할 것을 권유한다.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척 노리스는 진지하게 영화배우가 되고자 할리우드에 입성한다. 제작사들도 '가라데 세계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에 매력을 느껴 B급 액션영화에 척 노리스를 출연시키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초창기에는 저예산 영화의 한계로 크게 알려지지는 못라다가 가라데 세계 챔피언 출신의 배우가 뽐내는 액션에 점차 관객들이 환호하기 시작했고, 몇몇 영화는 박스 오피스에서 수위를 차지하며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전설적인 드라마 [쿵후]로 유명한 데이빗 캐러딘과 함께 출연했던 [고독한 늑대], 베트남 전쟁을 배경으로 실종 군인을 찾는 임무를 띄고 투입된 대령을 연기했던 [대특명], 1980년대 최고의 액션영화 중 한편으로 꼽히는 [델타 포스] 등이 히트작이다. 특히 [대특명], [델타 포스]는 시리즈로 제작될 만큼 인기가 높았다.
척 노리스는 1990년대를 지나면서 영화에서의 인기가 시들해졌지만 TV로 무대를 확장해 활동을 이어간다. 특히 국내에도 방영된 적이 있는 드라마 [텍사스 레인져]는 1993년부터 8년 동안 방송이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