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기획에서 제작이 확정되는 영화가 10%도 될까 말까 한다는 영화계에서 프로젝트로만 남는 기획은 셀 수도 없이 많다.
.죽음으로 다른 대체자가 작품을 완성한 경우.
-스탠리 큐브릭 감독의 드림 프로젝트였던 ai 결국 스필버그에 의해 완성되었다.
-리버 피닉스가 요절하지 않았다면 [뱀파이어와의 인터뷰],[토탈 이클립스]에서의 크리스챤 슬레이터와,디카프리오는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제임스 딘은 [상처뿐인 영광]의 복서 역할과 서부극 [왼손잡이 건맨]에서 빌리 더 키드 역을 맡기로 되어 있었는데 그의 사망과 함께 두 영화의 배역은 모두 당시로서 신예였던 폴 뉴먼에게 돌아갔다.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그가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준비하고 있었던 꿈의 프로젝트는 의외로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현대의 노]라는 작품인데 일본 전통 가무극 '노'극단들을 조명하는 이 다큐멘터리는 구로사와 감독의 생전에 고작 러닝 타임의 절반 정도만 완성되어 있었고 이 원본에다, 구로사와 감독의 오리지널 각본과 기획 방향을 바탕으로 후배 연출가들이 나머지 분량을 완성했다고 한다.
.전작이 망해서.
-[아비정전] 마지막, 속편의 주인공임을 암시하는 듯한 양조위의 등장 신 때문에 2편 제작은 당연한 것처럼 받아들여졌었다.하지만 전례 없이 당대 최고의 홍콩 스타들을 다 끌어모은 라인업과는 달리 흥행에서 참패를 기록했던 전작의 성적 탓에 [아비정전2] 프로젝트는 결국 이루어지지 못했고, 그 아쉬움은 약 15년이 지난 후 [아비정전]과 느슨한 연관성을 지닌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2046]으로 그나마 완성된다.
-역시 속편을 암시하는 듯한 엔딩으로 끝을 맺은 [의천도룡기] 1편의 성적이 신통치 않아서 후속편 제작은 무산되고 말았다.
.이런 저런 이유로.
-90년대 초 오우삼의 [첩혈쌍웅]이 헐리웃에서 리메이크 되기로 확정되고 주윤발 역에 리차드기어 이수현 역에 웨슬리 스나입스가 캐스팅 되었지만 결국 제작은 들어가지 못했다. 첩혈쌍웅 리메이크는 정우성 주연으로 다시 제작이 결정 되었다.-
-헐리웃 진출 이후 항상 신인감독들과 작업하며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성룡. 러시아워의 대박 이후 다이하드,클리프 행어의 레니할린과 세계무역센터를 장악한 테러리스트를 저지하는 창문닦이란 소재로 [코피]의 제작이 확정되었지만 촬영 몇일전 9.11이 터지면서 엎어지고 말았다. 촬영이 몇일만 빨랐어도 성룡을 지금 못 볼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지구한테 면목없어야 맞는거겟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