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성치의 영화중에 일관된 플롯중에 하나를 꼽는다면 최고의 자리에서 바닥으로 추락했다가 다시 올라서는 혹은 처음부터 바닥에서 시작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모여준다는 것이다. 그리고 바닥으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코메디영화이지만 잔인할 정도의 상황에 처한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여준다.
[무장원 소걸아]도 이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 있지는 않지만 이전의 영화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데 모함으로 거지가 된 주성치가 몸이 아픈 아버지를 위해 구걸에 나섰다가 꼬마의 만두를 한입 먹은 오맹달이 관병에 끌려가던중 주성치와 만나게 되고, 주성치를 알아본 관병이 개밥을 다 먹으면 오맹달을 풀어준다고 하자 아버지를 위해서 개밥을 먹는 장면에서 관객의 눈물샘을 자극한다. 이전까지 막무가내식 코메디를 펼치던 주성치 영화에서 드디더 희극과 비극을 모두 보여주기 시작하는 시점이다.
-항상 잔인한 상황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주성치식 이야기전개-
[무장원 소걸아] 이전까지 주성치 영화에 나오는 가장들은 대개가 답 없고 한심한 웬수들이다. [도성타왕]의 아버지는 배포 크게 일을 벌렸다가 부끄러워 원숭이 가면을 쓰고 돌아다니는 얼뜨기이고 [도성]의 삼촌은 시골에서 올라온 사촌에게도 막되게 구는 인간말종이다. [무장원 소걸아]의 가장은 좀 다르다. 하루아침에 거지꼴이 난 오맹달과 주성치 부자. 오맹달은 얻어맞은 아들을 위해 허풍을 떨고, 매일 아침 아들의 먹을 것을 구걸하는 훈훈한 아버지다.
-아버지를 위해 개밥을 먹는 장면. 드디어 인간다운 아버지가 등장하고 인간다운 주성치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
이 외에도 주성치 영화에 일관대게 등장하는 이소룡과 김용에 대한 오마쥬도 빠지지 않는다. 주성치가 무가시험을 볼때 사용한 무기가 쌍절곤이고 궁극의 비기로 사용하는 무술은 김용소설의 개방방주 홍칠공이 쓰던 항룡18장으로 설정 하였다.
앞에서도 언급했듯 나락으로 떨어진 인간이 느낄만한 모멸감이나 비참함, 절망감이 잘 묻어나오는 비극적 요소도 두루 갖추고 있고 이 상황을 또 희극적인 소재로 잘 활용하였다.
"네 개방의 제자가 수천만인데, 그들을 해체시키지 않으면 내가 어찌 편안하게 자겠느냐?"라는 황제의 말에,"당신이 영명하여 국태민안하다면 거지가 있을 턱이 없잖소."
라는 마지막 대사로 꽤 메세지를 던지며 영화는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