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영화 잡지 엠파이어는 헨리 카빌을 헐리우드에서 가장 불운한 배우라고 명명했다.[신들의 전쟁]과 슈퍼맨의 리부트 영화인 [맨오브스틸]의 주인공을 맡은 그가 왜 가장 불운한 배우라고 정해졌을까? 그건 다 이유가 있다.
데뷔후 5~6년간을 무명 생활을 보낸 헨리 카빌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에서 방영된 TV시리즈 <튜더스>에서 찰스 브랜든 역할을 맡으며 TV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만 그의 불운은 여기서 부터 시작된다. [튜더스]의 인기로 감독 맥지에 의해 새로운 슈퍼맨으로 캐스팅될 예정이었다. 그런데 맥지를 밀어내고 들어온 브라이언 싱어는 헨리 카빌을 밀어내고 브랜든 라우스를 슈퍼맨으로 기용해 [수퍼맨 리턴즈]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트와일라잇]의 원작자 스테파니 메이어는 에드워드 컬렌 역으로 카빌을 강력하게 지지했다. 정작 기회는 로버트 패틴슨에게 돌아갔다. 카빌이 10대 에드워드를 연기하기에는 너무 늙어 보인다는 이유였다. 패틴슨과의 악연은 이게 처음이 아니다. 헨리 카빌은 [해리 포터와 불의 잔]의 세드릭 역할로도 물망에 올랐으나 결과적으로 역할은 패틴슨에게 돌아갔고, 카빌의 불운은 패틴슨의 성공 발판이 됐다.
그러나 또 반대로 너무 젋다고 캐스팅이 불발된 경우도 있었으니 카빌은 [007 카지노 로얄]의 가장 강력한 제임스 본드 후보이기도 했다. 마틴 캠벨은 헨리 카빌을 강력하게 밀었으나 제작사는 너무 젋다는 이유로 다니얼 크레이그를 낙점했다. 아직 다 끝이 아니다 심지어 헨리 카빌은 [배트맨 비긴즈]의 브루스 웨인 역할을 마지막 순간에 크리스천 베일에게 뺏겼다. 이만하면 ‘헐리우드에서 가장 불운한 배우’ 타이틀을 인정할 만하지 않은가.
개봉을 앞둔 슈퍼맨 시리즈가 성공을 거둔다면 이런 말은 쏙 들어갈 것이다.과연 슈퍼맨이 그의 이런 불운을 없애줄지 여러모로 흥미로운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