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윤발과 오우삼이 배우와 감독으로 만난 마지막 작품은 1992년작 [첩혈속집]이 마지막으로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후로 오우삼이 프로듀서로 참여하는 주윤발의 작품은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감독과 배우로 만난적은 아직 없다. 적벽대전에서 주유역을 주윤발이 맡기로 되었다가 촬영 직전에 하차하며 둘의 재회는 무산되었는데
그동안 합작소식이 아예 없었던건 아니었다. 특히 두 사람이 헐리웃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꽤 많은 프로젝트가 언급 되었지만 결국 모두 엎어져 버렸다. 헐리웃에서 무산된 두 사람의 프로젝트를 간략하게 살펴보면
주윤발의 헐리웃 데뷔작 [리플레이스 먼트 킬러] 이전부터 거론되 이야기로 미국의 차이나타운이 어떻게 생겨났는지에 대한 이야기, 차이나타운 1세대들의 이야기'를 준비중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힌적이 있다. 희망하나만 바라보고 건너온 미국에서 차이나타운을 세우기까지의 서사시를 기획중이었다고 한다.
오우삼 스타일의 대부가 될지도 모를 이 작품은, 처절한 총격전이 들어갈것이고 극중에서 주윤발은 청년에서 노년까지를 연기할 예정이었다.
또 인터뷰에서 거론되었던 작품은 마약중독으로 폐인이 되어버린 딸을 둔 아버지의, 마약조직에 대한 처절한 복수극을 다룬 헐리웃 신작이 예정되어 있었다. 극중에서 주윤발은 형사로 나오고, 딸을 폐인으로 만든 마약조직과 그 조직과 결탁해서 자신마저 함정으로 몰아가는 경찰모두를 상대로 복수극을 펼치는 내용 이었다. 시놉시스만으로는 언뜻 [테이큰]을 연상 시킨다.
또 대공황기 미국탄광촌에 일하는 중국인과 미국인의 우정을 그린 [운명의 남자]라는 영화가 기획되었고 주윤발 이외에 니콜라스 케이지,톰 행크스가 섭외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페이 첵]이후 촬영이 시작될 거라고 하였지만 [페이 첵]이 망해버린 탓인지 이 프로젝트도 무산되고 말았다.
오우삼은 할리우드에서 잘나갈 때 아마존 레인포레스트에서 자신의 약점으로부터 살아남기위해 투쟁을 벌이는 5명의 남자들에 관한 얘기를 만들려고 한 적도 있었다. 그 작품은 마이클 치미노가 각본을 맡으면서 다시 그가 영화계로 복귀하려고 하는 작품으로 로저 에버리와 함께 집필한 각본이기도 했다. [Full Circle]이란 제목으로 그는 첩혈쌍웅과 같은 스타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었다.
성사되는 프로젝트보다 무산되는 프로젝트가 훨씬 더 많은 영화계라고 하지만 둘의 합작을 오랬동안 볼 수 없는 점은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