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화차]는 많이 다르다. 기본적인 틀인 결혼을 앞두고 사라진 여자의 행적을 추적한다는 큰 줄거리는 동일하지만 인물의 비중이 조정되고 정서가 달라졌으며 결말이 바뀌었다. 원작에서 잠깐 나왔다 사라지는 수준이었던 이선균이 주인공으로 올라섰고, 원작대로라면 차분하고 현명하게 나왔어야 하는 조성하는 세상에 찌든 비리 형사가 되었다.
[화차]의 원작은 ‘대출의 덫'에 걸린 사람들을 묘사하였다. 물론 영화속에도 이런 주제의식은 있지만 주인공을 약혼자로 설정한 시점에서 이미 시종일관 차갑고 냉정한 시선의 원작과는 다르게 극단적인 감정인 상태에서 시작한다. 덕분에 영화의 몰입도는 훨씬 좋아졌지만 스릴러적인 매력은 반감되고 만다.
결말이나 멜로코드가 나쁘다고 할 수 없지만 스릴러 영화 특유의 정서를 원했던 관객에게는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일이다.
결론은 김민희 불쌍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