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당시 코믹 액션 영웅 ‘성룡’의 이미지에는 원본이 존재한다. 쇼브라더스와 장철감독이 키워내던 또 다른 스타인 ‘부성’은 전통적인 무협 영웅의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소위 ‘소자(小子)’라 불리우는 장난스럽고 귀여운 액션 영웅 타입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었다.
한국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정식으로 한국에 개봉한 작품이 없었고 29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오토바이 사고로 요절을 했기 때문이다.
원화평은 이전까지의 심각했던 ‘정통’ 무협 영화가 아닌 성룡이라는 캐릭터를 부각시킨 ‘코믹’ 무협 영화들을 탄생시킨다. 그런 의도하에 원화평의 연출, 성룡 주연으로 만들어진 영화들이 [사형도수]와 [취권]이다. 이 두 작품은 원화평의 절친한 친구였던 오사원이 제작과 각본을 담당하고 원화평의 친 아버지이자 홍콩 영화 최초의 무술 감독인 원소전(당시 ‘소화자’ 역시 엄청난 인기 캐릭터였다.)이 성룡의 스승으로 등장하며 원화평의 동생들인 원신의와 원진의가 무술 감독팀으로 참가하는 등, 철저하게 가족적인 분위기 속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다.
이 두편의 캐스팅에 한때 부성이 고려되기도 하였으나 요절하는 바람에 자연스럽게 성룡이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소룡과 부성의 죽음으로 기회를 잡은 성룡. 본인의 노력과 실력도 엄청나지만 천운도 따라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