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을 앞둔 나이탓에 액션은 전성기에 미치지 못할지 모르지만 이연걸의 연기는 데뷔때와 비교해보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 더 이상 '액션배우'란 카테고리안에 묶어두기엔 훌륭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기 시작한 시점은 분명 악역으로 헐리웃에 진출하면서부터 일 것이다. 선하고 착한역을 주로하다가 다양한 캐릭터를 연기하며 연기폭도 점차 커진다. 그런 이연걸이 연기한 캐릭터의 집대성격인 영화가 바로 [명장]일 것이다.
복합적인 캐릭터인 방청운은 1600명의 병사를 잃고서도 살아남기 위해 시체더미 안에서 죽은 척했을 정도로 생존력이 강한 그는 동생과 그 추종자를 이용할 줄 아는 영민함과 교활함도 갖고 있다.
도적들을 병사로 끌어들여야만 정치적 재기를 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800명의 군사로 5천명의 태평군을 상대한 서성 전투에서 무모한 전략을 짤 때나 소주성을 함락하기 위해 정치적 라이벌이자 개인적 원수인 하괴에게 손을 벌릴 때 방청운의 머릿속에는 정치적 야망만이 가득하다.
*명장으로 드디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다.*
그렇다면 방청운만 나쁜 놈일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진가신 감독은 말한다. “조이호와 강오양, 그리고 그들을 따르는 도적들이 청의 군대에 들어간 것은 방청운의 맹세를 믿었기 때문이 아니다. 그들이 방청운을 따른 건 군대에 가면 밥을 주고 돈을 준다는 말 때문이다. 의리와 형제애라는 이름으로 포장된 이들의 관계는 결국 서로에 대한 필요에 다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