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였네요 친구와 신도림역에 갈 일이있어서 지하철을 타고 가는 중이었습니다
마침 옆자리에는 등산하시러 가시는 아주머니한분이 앉아 계셨고
다른 두분은 약간 떨어진 곳에서 서 있으셨습니다
그런데 그 등산 하시는 아주머니가 자꾸 서있는 아주머니들을 부르시더라구요
"여기 자리있어 이리와~"
사실 자리는 없습니다
꽉찬 자리에 무슨 자리인가 하고 봤더니
젊은 여성분이 앉아있었거든요
그렇습니다
저나 친구도 젊은편이지만 그 여성분이 어려보이기에 하나의 희생양으로 봤나봅니다
서있던 두 아줌마중 한분이 슥 여성앞에 서서는 눈치를 주더군요
결국 어린 여성이 일어나서 자리를 비켜주고 아주머니 두분이서는 히히호호 거리시는 상황이된겁니다
그때 멀리서 깔끔한 중년 남성분이 스윽 걸어오시더니
남성분:아주머니 지금 뭐하시는겁니까?
아주머니:???
남성분:지금 어린학생의 자리를 그렇게 뺏어서 되겠습니까?
아주머니:아니 무슨 자리를 뺏었다고...
남성분:자리는 있을수도있고 없을수도있는데 산도 타시는분들이 자리를 뺏으시면되겠습니까?
아주머니:...
그렇게 한동안 아저씨의 훈계가 계속되었습니다
나이는 50~60대사이이시고 짧은 머리에 깔끔한 옷차림 안경을쓰셨고 게다가 잘생기셨습니다
꽃중년이다!
남성분:"저기 맨 끝에 안보이십니까? 노약자와 나이많은 분들 앉으시라고 자리까지 만들어져있는데 굳이 이곳에서 젊은 사람들의 자리를 뺏으시면 같은 노인들 전부 욕먹는겁니다 아시겠습니까?"
아주머니:...
그리고 꽃중년님의 돌직구가 날아갔습니다
남성분:"우리는 지하철을 공짜로 타지만 젊은 사람들은 돈을 내고탑니다 때문에 우리가 젊은 사람들의 자리를 뺏을 자격은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캬 그때 저랑 칭구와 주변사람들은 모두 ㅇㅁㅇ이표정
그때 아주머니가 딱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아주머니:아니 우리가 언제 뺏었다고 그래요... 그리고 젊은 사람이 자리 양보해주는건 당연한거지 뭐..."
정확하게 들었습니다 바로 제가 옆자리였으니까요 -_- 그래요 등산도 다니시는분이 산타는건 안힘들지만
지하철 가시는건 다리가 아프시겠죠 네네...
그 말을 듣고 꽃중년님도 어이가 없으셨나봅니다
그 뒤로 몇차례 훈계가 오가고 내리실때가 되셨는지 입구쪽으로 다시 가시면서 문이 열리자 다시 한번 돌직구를 날리셨습니다.
꽃중년: "아주머니들 (노약자석을 가리키며) 저기 자리 났습니다 저기에 가서 앉으시고 젊은 사람들에게 자리 양보하세요"
캬.. 마지막까지 돌직구;;
그리고는 내리셨는데 정말 그뒤에 화가났던게
찍소리도 못하던 아주머니들이 아저씨 가시니까 웃으시면서
아주머니:뭐라고 하는거야 참...
여기정도까지만 듣고 나머지는 뇌가 자동으로 필터링 처리했습니다
꽃중년 아저씨 너무 멋졌습니다
나이가 많으면 벼슬이라고 생각하는 우리 나라에서 나이를 떠나 동등한 자격으로 봐주시는 그 어르신의 모습을
지금도 잊혀지지않네요 ...
그뒤로 신도림역에 도착하여 내릴때도 그 아주머니 두분은 계속 그자리에 앉아 계셨다는 씁쓸한 후기를 남기며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