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주 4.3사건 추념식을 보다가 갑자기 조연출 시절 우연히 본 영상이 생각났다.
바로 <무명천 할머니>라는 다큐멘터리다.
할머니는 꽃다운 나이 당시 총탄에 맞아 아래턱이 없다.
당연히 할머니는 말도 잘 못하고 음식도 씹지 못했다.
그래서 턱을 대신하기도 하고 얼굴을 가리는 용도로 무명천을 쓰고 다닌 거다.
사건 이후 식사하시는 모습을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았고
경계심에 앞뜰만 나가도 문을 잠갔다.
마지막에 할머니가 무명천을 벗고 가슴을 치는 장면은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다.
그 삶이 얼마나 쓸쓸하고 외로우셨을지…
다소 충격적이지만 오늘 이 다큐멘터리를 추천하고 싶다.
<무명천 할머니>는 4.3사건 참상의 기록이며 얼굴이다.
할머니는 2004년에 돌아가셨고 삶터가 남아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time_continue=1043&v=_OZUe4BxUG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