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에 제가 좋아하는 취향의 무언가로 치장을 해놔도
내가 내놓은 결과물을 내가 보고 있자면....솔직히 안느껴지더라구요.
뭔가가 이상해요. 분명 내 취향의 무언가로 꾸며놨는데...
남이 비슷한 무언가로 꾸며놓으면 확 땅기는데 내가 내놓은 결과물을 보면...
이~상하게 안땡기네요.-_-a
아 그 기분 알아요!!!!!!!!!!!!!!!!!!!!
제가 님보다 그림을 못그리기도 해서 이렇다 저렇다 할 입장은 아니지만...
모에는 그 무언가, 어떠한 양식에서 끝날 수도 있지만, 좀 더 깊은 곳에 있을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똑같은 모에요소라 하더라도 채색방식이라던가, 터치, 질감, 연출효과, 그림체 등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져 결과를 만들어냈을 때 비로소 "이건 내가 그렸지만 진짜 모에하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요.
똑같은 네코미미이지만, 쫑긋 귀를 파락 하는 느낌이 없으면 모에하지 않다거나
귀 끝부분에 털을 삐죽삐죽 표현한 그림체가 모에하다거나
똑같은 육구젤리라 할 지라도 투명하고 탱탱하고 말랑말랑한 느낌이 있어야 비로소 모에가 완성된다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