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패배는 아닌 거 같아요. 물론 패배감은 들었을 겁니다. 그 부분은 식당에서 마그누센의 안경의 비밀을 오해할 때였구요. 악독한 인간이지만 평범한 인간이라 생각했던 사람의 명석한 기억력이 자신이 생각했던 과학적인 기술이 아니었다는 것에 1차 충격, 그리고 '안경이 아니라면 그 수단은...?'이라는 것(여기까지 생각했다면 셜록같이 뛰어난 사람이 자신과 똑같은 능력을 지닌 사람이 세상에 유일하다는 멍청한 생각을 할 리 없기에 이미 기억의 방을 떠올렸을 겁니다.)에서 2차 충격을 받았겠죠.
애플도어로 향할 때 이미 존에게 총을 가져왔나요고 물었었죠? 그 때 이미 셜록은 자신이 생각을 하는 최악의 경우(기억의 방의 존재로 인해 물적증거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를 생각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요. 마그누센이 기억의 방을 보여줬을 때 충격을 받은 것은 패배감이라기 보단 이미 알고 있는 것이지만 실제로 확인함으로서 느껴지는 충격,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이 취해야 하는 이후 행동에 대한 결심과 두려움이었을 거라고 봅니다.
총기를 사용한 이유는 존과 메리(엄밀히 말하면 존의 행복이겠죠)를 지키는 유일한 방법이었으니까요. 마지막에 한 번 더 셜록은 확인했죠? 진짜 기억의 방 외에 존재하는 물적증거는 없냐고. 그리고 거기에 대한 확답을 듣는 순간 준비해온 권총을 꺼내었을 겁니다. 마그누센만 죽으면 안보와 존의 행복을 확실 히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으니까 말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것은 이렇습니다. 물론 외화 '셜록' 자체가 다들 보셔서 아시겠지만 모든 것을 명확하게 말해주지 않습니다. 시즌 2의 셜록의 여인의 죽음에 대해서도 그랬고. 시즌3 1화에서 살아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서도, 2화에서는 살해수단을 밝혔지만 그 흉기가 무엇인지도 말해주지 않았죠. 그렇기에 이런 저런 생각들, 위의 의견도 단순히 저 개인의 상상일 뿐이죠. '셜록'의 매력이란 멋진 캐릭터, 손에 땀을 쥐게하는 서스펜스 등도 맞지만, 바로 이런 열린 구성과 결말에 있는 것 아닐까요. 아무튼 다시 공중파의 외화의 붐을 불러일으키다니 정말 대단한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거기서 쏘면 주변인들을 다지킬수있으니 그런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