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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이번 강남역 사건에 대한 짤막한 생각 (9) 2016/05/22 PM 02:42
뭐 사람마다 여러가지로 생각이 있겠지만...
피해자와 가해자라는 상황이 만드는 분노를 조절 못하는 것 같습니다.
원래 어떤경우건 피해자나 가해자가 생기게 되면 분노가 발생합니다.

가령, 유치원생이 유치원 선생님에게 폭행당했다.
혹은, 한국인이 미국인에게 살해당했다.
뭐 어떤 경우이던 간에 피해자가 발생하였으면 피해자 범주에 속한 그룹이 발생하고,
가해자가 발생하니 가해자 그룹이 생깁니다.

그런데 보통의 사건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어느쪽에도 속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되면, 방관자가 되거나(뉴스를 보는 시청자 입장),
어느정도 능동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
(불매운동을 하거나, 소극적인 온/오프라인 활동을 하는 사람)이 됩니다.

그렇지만 이번 강남역 사건은 가해자인 남자 / 피해자인 여자로 나뉘어 버렸습니다.
어떤 그룹이 아닌 성별로 나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남녀 그룹으로 묶이게 되었지요.

보통은 방관만 하고 사건과 상관없던 사람들이
큰 틀에서 피해자(여자) / 가해자(남자)로 나뉜것입니다.
여자 입장에서는 신체적/사회적 약자의 포지션으로
자신들 전체가 피해를 입고 있다고 인식해 버렸고,
남자 입장에서는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일로
가해자 취급을 당하는 피해를 입었다고 인식합니다.

실제 피해자와 가해자의 경우는 사건입니다. 피해자가 나왔고 가해자가 나왔으며,
여성이 살해당했고 남자는 살해당하지 않은 것도 사실이며,
가해자가 정신질환인 것도 사실이고 가해자는
여자가 미워 여자를 노리고 죽인 것도 사실입니다.

사건의 사실은 여기까지입니다. 이후의 사회비판이나, 현실구도, 차별, 혐오는 사건과는 별개입니다.
하지만 사건외의 사회현상과 남녀의 인식차이에 의한 서로의 분노로
강남역 살인사건은 상징물이 되어서로 분열하고 비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전 남자입니다만, 살인자의 범주에 들어가느냐 하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마 대부분의 남자도 그렇게 생각할겁니다.
하지만 여성의 입장에서는 "남자는 여자를 죽여서 무섭다."라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는 겁니다.
남자는 모두 살인자라고 생각 할 수도 있겠지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 다른데,
그것을 잘못이라 말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 살인자가 아니라면, 여자가 어떻게 생각하든 신경 안 쓰면 그만입니다.

결국 남자들은 생각지 않게 "가해자"취급을 받는 것이 불쾌한 것입니다.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하지요.
여자가 남자를 가해자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인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무시하면 됩니다.
추모하든 뭘하든 내버려 두세요. 뭐 그것 좀 한다고 내 생활에 지장있는 것도 아닐텐데...
모든 종류의 논쟁은 무시하면 사그러 듭니다.
하지만 반응하여 부추기면 커지게 되는 법입니다.
추모현장가서 셀카를 찍던 화환을 보내던 무슨 상관인가요.

그렇다면 제 집사람은 피해자의 범주에 들어가느냐. 물론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강남역 사건과는 별개로, 사회적 약자로서의 피해자인 것이지,
"여자라서 남자에게 죽는 존재"는 거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의 큰 범주에 들어 있다 보니, 여자는 반드시 피해자다 라는 선입견이 들어 있습니다.
하지만, 당연하게도 그렇지 않은 남자가 대부분이며,
남성 전체를 살인자라고 인식해서는 안 됩니다.
살인자를 남성에 대입하여 남성 전체가 살인자가 된 일반화의 오류입니다.
또, '여성은 피해자니까 남성이 가해자' 라는 흑백논리도 있습니다.

'여자라서 살해당한'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그 논리를 어째서 '일반남성'에게 투영하나요.
살인범에게 살해한 책임을 묻고 살인범에게 분노를 표출하세요.
살인사건과 사회차별, 모순과 혐오가 섞여
서로 합리적인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남역에서 여성피해자가 남성 가해자에게 죽은 사건입니다.
어떻게 보면 흔한 사건일 수도 있습니다.
여성은 자신을 살인 피해자로 투영하고 있고, 남성은 자신과 무관한 사건에
누명을 쓴 피해자로 투영하고 있습니다.
서로 피해자라고 주장하니 끝이 없습니다. 서로 반목하고 혐오하고 분노하고 있지요.

조금 더 서로 이해하고 분노의 대상이 잘못 된 것이 아닌지 생가해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뭐 누군가 트윗으로 '독이 든 사탕이 한 개 들어있는 100개뭉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당연히 독이 들었으면 안 먹겠지요. 하지만, 비유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위의 말은 '여기에 있는 100명의 남자중에 반드시 나를 죽일 살인마가 있다.
나는 반드시 죽게 될 것이다. 그러니 여기있는 남자는 전부 감옥에 가둬야 겠다'
라는 전제가 깔려 있습니다. 다소 과장이 섞인 비유인 것입니다.
100개의 사탕이 있고 한개의 독사탕이 있으면 한개의 독사탕을 찾고 버리면 됩니다.
방법은 다양하게 있겠지요.
100명의 남자 중에 살인범이 있으면 살인범을 찾아서 처벌하면 됩니다.
살인범 잡겠다고 남자 100명을 처벌할 순 없죠.
베트남전에서 적군이 마을에 들어갔다고
마을을 융단폭격해서 밀어버린다는 생각과 뭐가 다른가요?

부디 모두 서로를 미워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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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즈리엘    친구신청

이런 글은 워마드나 여시, 메갈리안들이 읽고 이해해야하는데 그 쪽에 이런 글을 올리시면 물어 뜯기실겁니다.

神算    친구신청

좋은 말씀이지만 어폐도 있네요.

모든 남자를 살인자라 생각하는 것이 자유다?
그건 편견이고 그거야 말로 혐오감이죠.

내가 살인자가 아니면 되지 않나?
이건.. 굳이 말씀 안드려도 오류란걸 아시겠죠.

이런건 개인의 사견이나 호오를 넘어선, 잘못된 사상이죠.
그럼 반대로 여자도 내가 김치녀, 된장녀 아니면 되는데 무엇에 분개했을까요?
내가 살해 안당하면 되는데 왜 남자를 잠재적 살인자로 인식할까요?

생각해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느낌이 들죠.

큰냥    친구신청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그건 잘못되었으니 고쳐라'라고 하는 것은 권위에 의한 행동수정입니다. 개인은 자유로운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극단적으로 어떤사람이 '저 사람이 미워 죽겄어,언젠간 죽일거야'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해도, 생각으로 그친다면 아무런 피해도 없지요. 다른사람의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일이고, 강제해서 될 일도 아닙니다. 스스로 잘못됨을 깨닫는 것이 주용하겠지만, 그 사람의 생각을 자신의 틀로 잘잘못을 따지는 것이야 말로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는 클래식    친구신청

편견을 가지는거야 개인의 자유이지만, 그걸 분출해서 탄압을 하려 한다면 문제가 되죠.

모든 남자를 살인자라고 생각하는 여자가 있다면, 그건 그 여자 자유입니다.
저는 그냥 미친X이라고 생각하고 무시하겠죠.
다만 그 여자가 그런걸로 여론을 호도하고, 모든 남자들에 대하여 강제 교육 및 제재를 가하려 든다면,
그것은 심각한 문제를 가져온다는 겁니다.
내가 살인자가 아니기에 굳이 그런 미친X 한둘은 무시한다고 하지만,
사회적으로 일단 잠정적 살인자로 간주하고 확인하려 든다면 그건 문제라는거죠.

지금 워마드, 메갈, 여시 애들이 설치는 일들이 그런거구요.
마찬가지로 일베애들도 계속 문제였던 것이 그런 행동들이 문제인거지요...
생각은 자유지만, 말로 내뱉을 때는 책임이 따릅니다.

롤링스뎅즈    친구신청

여성들이 남성에게 피해를 많이 보는게 사실이죠.
생각으로 남성을 경계하고 조심한다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추모장소에서 남성은 잠재적 범죄자다. 라고 주구장창 외쳐대니
누군가는 쿨하게 넘어갈수도 있겠죠.그걸 관용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날 욕하는걸 마냥 참고 넘어갈수는 없겠죠.

비디오게이머    친구신청

이미 댓글 달렸네요 생각은 자유 그것을 밖으로 분출 했다는게 문제...

큰냥    친구신청

그리고 '내가 살해당하지 않으면 되는데'라는 생각을 쉽게 할 수 있을까요?
글에서 쓴것과 같이 이미 여성들은 살인사건 '피해자'그룹이 되어있고, 사망한 여성에게 동질감을 느끼고 있을 것입니다.
남자를 잠재적 살인자로 인식하면 남자는 기분 나쁘고 끝이지만, 여자는 그걸로 사회생활 하기 불편해 지겠지요.
오히려 불쌍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타인에 대한 혐오와 분노는 자기 자신에게 더 큰 해를 입힙니다.
피해가 오면 그때 대응하면 되고, 안오면 대응 안 하면 됩니다.

non-gzzang    친구신청

이미 피해가 온게 아닐까요? 남자는 살인마라는데 쿨하게 넘기는사람보다 분노가 생기는사람이 더많을거라봅니다. 이때문에 남혐 여혐이 더많아질거라고봅니다. 이미 선을 한참넘은거라봅니다. 여기글적으신분 이번사건에서 마음아파하시는분들 더나아가 우리나라에 거주하시는 남성여성 모두 잠재적 피해자입니다.

non-gzzang    친구신청

여론정말무섭습니다.
그일부때문에 여론몰이되고 내용은 잊혀지고 서로 싸우고 싫어하고 나중에는 왜 싸웠는지조차 망각하고 서로 미워하는 감정만 남아 두고두고 앙금이 되는경우가 많이있습니다.
이번사태를 보면서 미스트의 개독여자가 떠오르더군요. 딱 그짝입니다. 돌아올수있는 길도 선을 넘어버리면 자제력을 잃어버리고 돌아오기힘듭니다. 건전한 토론과 대화가 필요하다고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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