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라내기(c-X), 복사하기(c-C), 붙여넣기(c-V)의 개념을 만든 컴퓨터 과학자 래리 테슬러가 지난 17일 사망한 사실이 알려졌다. 향년 74세.
1945년 뉴욕에서 태어난 그는 과학고와 스탠포드대학교 수학과를 거쳐 실리콘밸리에 이르렀다. 스탠포드대학교 컴퓨터공학 연구소 이후 첫 직장은 캘리포니아 팔로 알토에 있는 제록스의 연구소였다. 테슬러는 제록스에 재직 중이던 1975년, 티모시 모트를 비롯한 팀과 함께 Gypsy(집시)라는 이름의 워드 프로그램을 공동 개발해 출시했다. 그는 집시에 ‘잘라내기‘, ‘복사하기‘, ‘붙여넣기’의 텍스트 편집 기능을 넣었다.
[2017년, Gypsy 사용법을 직접 보여주는 래리 테슬러]
테슬러는 1973년부터 1980년까지, 약 7년 간의 제록스 연구소 생활을 접고 애플에 합류했다. 그리고 이후 17년 동안 여러 직책으로 일하며 다양한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그가 참여한 제품은 맥킨토시, QuickTime(퀵타임), 데스크톱 리사, PDA 뉴튼 등이다.
2000년대에는 아마존, 야후 등 대형 테크 기업들에서 사용자 경험 관련 책임자로 일했고, Ctrl-C, Ctrl-V의 창조자답게 어린이들에게 쉽게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교육 앱 스타트업을 만들기도 했다. 최근 10년 동안은 1960년대부터 자신의 족적을 남겨온 실리콘밸리 곳곳에서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