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자 생각하는 바는 다르겠지만 저는 크게 두가지로 생각해서
하나는 일반적인 초자연적인 존재(귀신)를 다루는 영화
혹은 귀신같은건 다 페이크고 사이비들의 이야기라는 관점이 느껴졌는데
그냥 귀신 영화라고 생각하면 너무 흔해지는거같아요
후자라는걸 가정하면 외지인이나 일광이나 둘다 사이비지만
연쇄살인범들이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트로피를 모으는것처럼 사진이 그들의 트로피고
마지막에 양이삼(부제)과 외지인의 만남은 양이삼도 독버섯으로 만든 건강음료로 인한
환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몇몇 초자연적인 부분의 연출이 있지만(일광이 살을 쏘는 굿을 하는데 외지인과
효진이가 둘다 같은 부위를 부여잡고 통증을 느낀다거나, 종구의 집에 설치한 덫이
시들어버리는 장면이나) 관객들에게 이건 귀신 영화니까 즐감ㅋ 하는 식의 미끼를
던졌다면 어느정도 설명이 될 수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들이라면 관객을 옥죄는 공포감이 15세라 그런지 거의 없었고
더 타이트하게 밀어붙여서 정말 숨도 못쉬게할만한 소재와 전개를 풀어낼 수 있는데
15세라 참는다 이런식인거같아서 너무 아쉽네요
절제나 심플함의 미학보다는 여백이 너무 많은게 더 아쉬움
그리고 마지막에 일광의 실체를 드러내는 장면도 좋았지만 좀더 관객들에게 상상력을
발휘시키려고 열린 결말을 내려고 했다면 종구와 효진이, 혹은 곡성 마을에 대한
에필로그가 부족한것도..
전반적으로는 믿고 보는 나홍진 영화라는 점과 어른들의 연기를 씹어먹는 아역 효진이가
정말 물건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
그냥 전자로 생각할 수밖에 없는 영화고 그렇게 본다고 해서 그냥 귀신영화는 절대 아닙니다. 인간의 심리를 정확하게 파고들어 관객을 들었다 놨다 혼란스럽게 만들면서 한편으로는 반성을 하게 만드는 그런 영화라 생각되서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