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2연작이라고 할 수 있는 라푼젤과 겨울왕국은 모두 고립된 환경에서의 갈등과 전개를 중심으로
하는데, 겨울왕국은 확실히 기존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에 비해 연령대를 더 높인거같습니다.
(여전히 아이들이 보기에도 재밌겠지만)
생명을 창조하고, 온 나라를 얼어붙게 할정도로 압도적인 엘사의 힘은 전통적인 능력자 히어로물의
클리셰를 느끼게 하네요. 힘으로 인한 고뇌, 고독, 갈등, 전개
또 언어적으로 라푼젤보다 아주 조금이지만 올랐죠 약간 과격한 단어들이 많아졌다고 해야하나 ㅋ
이게 다 사고치고 다니는 안나때문입니다..
특히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레리꼬의 얼음성 창조 장면은
이제 더이상 힘을 감출 필요도, 감정을 자제할 필요도 없는 자유를 향한 엘사의 기쁜 마음을
표출한거라지만, 결국 아무도 오지 않는 얼음성에서 고독하게 살아가려고 했던 것이니
혼자가 되어야 비로소 자유가 된다는 엘사의 안타까운 모습이었던거같네요
와치맨에서 닥터 맨해튼이 화성으로 떠나 자신의 성을 만드는 모습이 연상됬습니다.
엘사도, 닥터 맨해튼도, 결국 주위 사람들을 불행하게 만들 뿐이라 스스로 고립을 선택하는것인데
물론 닥터 맨해튼은 조금 다른 이유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자신이 지구에 남아있어서는 안될거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라푼젤의 힐링송인 Healing incantation을 마지막에 라푼젤이 부르는 장면에서
"Save what has been lost, Bring back what once was mine"(잃어버린것을 찾아주고,
내것이었던 것을 다시 돌려줘) 라는 가사에서는 그 잃어버린 내것이 소중했던 시간이나 추억,
혹은 사랑하는 사람을 연상케하는 부분이 있어서 찡했었는데
디즈니가 자꾸 어른들의 감성을 자극하는게.. 참.. 딥 다크해져서 너무 좋습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다는 그 포괄성이 대단한거같네요
이 기세로 공주 3연작까지 나오면 참 좋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