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모 유명 사립대는 올해 7월 말부터 4주간 전기절약?을 이유로 금,토,일요일 냉방 공급을 중지한다고 했다.
사실 방학기간이라 대학에 나오는 학생들은 대부분 대학원생이고
금,토,일요일엔 거의 대학원생이나 교수님들만이 학교에 온다.
보통 실험실의 대학원생들은 금,토요일은 거의 평일처럼 출근하는 것이 보통이고
일요일은 개별적으로 실험이 있으면 마찬가지로 똑같이 나온다.
학교의 냉방은 중앙제어식 냉방으로 자동으로 켜지지 않으며 온도도 조절할 수 없고, 저녁 7시쯤 이후엔
정시에 한번씩 계속 꺼지도록 되어있다. 즉, 사람이 없으면 냉방으로 전기가 낭비될 일이 없다.
하지만 학교의 사정이 절박했던 것인지 이런 무리한 절전 정책을 강행했고
대학원생들과 교수님들은 장마 이후 찜통 더위에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 섭씨 32도가 넘는
실험실, 연구실에서 더위와 싸우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이런 학교의 절전정책이 일관적이었다면 그나마 이해를 하겠지만
요즘 이 모 유명 사립대는 최근의 대학들이 유행처럼 진행하는, 초중등생 정도를 대상으로 한 외부 과학 캠프 등등을
진행하고 있었다. 몇주에 걸쳐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듯한 교사들의 지도하에 이런저런 과학 체험을 할 수 있는
내용인듯한 캠프였다.
문제는 같은 건물에서도 대학원생 연구실, 실험실, 교수실엔 냉방을 공급하지 않으면서
이러한 캠프를 목적으로한 강의실에는 냉방을 공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학교의 학생과 교수님들은 더워서 힘들건 말건 학교의 절전정책에 따라줘야하고
외부에서 들어오는 학생들은 중요한 손님이니까 냉방을 예외적으로 공급해줘야 한다는 논리 되겠다.
이런 학교의 이중성에 힘이 빠지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지금 이 학교는 이름을 밝히진 않지만 이름만 들으면 누구든지 알정도의 유명 사립대학이다.
하지만 그 학교의 행정은 자교생과 교직원은 더위에 내팽겨둔채 외부 손님 맞이에 여념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