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현재 대첩의 조짐을 조금씩 보이고 있는 일련의 사건에 대한 링크는 아래에 남깁니다.
물론 현재 대첩으로 확장되지는 않았습니다.
http://m.bbs2.ruliweb.daum.net/gaia/do/mobile/ruliweb/default/read?articleId=19454433&bbsId=G005&itemId=145&cPageIndex=5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znfld_da&num=6341
http://mypi.ruliweb.daum.net/mypi.htm?id=kihhhi&num=2581&cut=1
요는 방송에 이등병이 방송 인터뷰를 하는데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한 부분이 논란의 핵심인듯한데, 저는 그 부분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띄엄띄엄봤더니 어느부분에 있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래서 결론은 그 당시 해당 이등병이 영창에 보내졌다는 것인데 이 것이 적절한가 너무한 것인가에 대한 갑론을박인듯 합니다.
제 생각을 먼저 말씀드리자면 전국민이 시청하는 뉴스 인터뷰에서 '햄버거가 먹고싶다'는 내용의 인터뷰는 적절하지는 않다는게 제 생각이고, 이걸 편집없이 내보냈던 방송 또한 적절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영창의 처분이 적절한가 여부는 군법에 의거해서 처분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므로 영창 징계 수준이 적절했는가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당시 상황을 봐서는 처분이 다소 과중해졌다고 해도 이상한 상황은 아니었으리라는게 저의 짐작입니다.
그렇다면 왜 인터뷰에서 '햄버거가 먹고싶다'는 발언이 적절하지 못한가 입니다.
그것은 군대라는 조직이 상명하복과 계급제에 의한 상하수직적인 조직임과 동시에 엄격한 규율로 통제되는 집단이라는 점과 그리고 이런 군대에 대한 세간의 평가는 아이러니하게도 숲을 보는 평가가 아닌 나무를 보는 평가 관점이 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군대는 엄격한 규율에 의해 전 군인이 단정하고 기강있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데 군대 외부에서 군대를 보는 평가는 바로 병사 한명을 통해서도 규정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군대 가보신 분이라면 아시겠지만 군대에서는 휴가군인에 대한 교육을 휴가 나갈때마다 실시합니다. 영내에서야 병사가 모자벗고 주머니에 손넣고 전투복을 풀어헤치고 다니더라도 간부에게 걸렸을 때 부대 기강 강화 차원에서 얼차려 돌리면 끝날일입니다만, 휴가 중 군인이 사고를 치면 작게는 그것을 목격한 시민들에 의해 군대 전체에 대한 시선이 안좋아지고 크게는 뉴스에까지 나와 군대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게 됩니다.
다시 본 논란의 핵심인 이등병의 인터뷰로 돌아가보자면, 이등병이 햄버거를 먹고 싶은 것은 자신의 생각일 뿐이므로 사실 동기에게 말을 하던 선임에게 말을 하건 간부에게 말을 하건 그것은 자유이고 그에 대한 피드백은 본인 스스로 감수(?)하면 될 일입니다. 그러나 방송은 그 차원이 다르죠. 방송을 보는 전 국민이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인터뷰에서 햄버거가 먹고 싶다고 하는 이등병의 모습을 통해서 '군대가 이 미증유의 사건이 발생한 한가운데에서도 긴장감이 없다'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다른 시각을 가진 국민들도 많겠죠. 하지만 적지않은 사람들이 군대에 '이 긴박한 사태 중에도 군대에는 기강이란 모습을 찾아볼 수가 없다.'라고 비판할 수 있는 근거가 됩니다. 단 한 명의 이등병의 인터뷰가 전체 군대의 기강을 논하는 근거가 되어버립니다. 이는 사실 말이 안되는 일이지만 또, 사실 말이 되는 일입니다. 우리가 단순히 모 대기업 간부 1명의 일탈 행위 사건을 통해서 적지않은 사람들이 해당 대기업을 비판하는 사례에서도 비슷한 예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해당 이등병의 인터뷰 내용은 적절한 내용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해가 안되는 것은 생방송이 아니라면 충분히 편집할 수 있는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방송에 내보낸 방송사의 의도입니다. 아무튼 이를 통해 결정권이 있는 군 간부들은 충분히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으며 징계를 처분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물론 징계의 수위가 적절한가 여부는 앞에서도 말씀드렸듯 저는 군법을 알지못해 판단할 수 없습니다. 단 한가지 저의 생각은 상황의 특수성 때문에 가중처벌이 있었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라는 것 뿐입니다.
사실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군인들 모두가 스스로 자신이 속한 군대라는 조직에 대해서 자긍심과 자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하겠죠. 그래야 자신의 행동이 조직에 누를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행동을 조심히 했겠지만.. 사실 군대를 갔다온 저의 입장은 군대는 자긍심과 자부심을 느끼기는 힘든 조직었다는 것입니다. 군대는 병사들에게 의무와 책임, 상명하복의 당위성만을 역설했지 군인으로서 자긍심을 느끼며 근무할 수 있는 동기부여에 대해서는 특별히 한 일이 없습니다. 장병들에게 모든 동기 부여는 그저 개인 시간, 외박, 휴가 뿐이었으니까요. 심지어는 간간이 발생하는 군 수뇌부의 기강 해이에 의한 사건 사고 소식은 사기를 더욱 떨어뜨리고 개인 시간을 침해하는 작업 명령은 의욕을 바닥으로 내쳐버리며, 나라를 지키는 현역 장병들과 나라를 지키고 돌아온 전역자들에 대한 '남들 다하는거 뭐 부심을 부리냐'는 식의 인식과 아무런 보상없음은 군대라는 곳을 나라에 의한 2년의 박탈이라고 느끼기에 충분하도록 만들어버립니다. 이런 상황에서 군인 개개인에게 군인으로서의 명예를 지켜라라고 주문하는건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인 일입니다.
아무튼 정리하자면 저의 생각은 제가 다른 분들을 통해 들은 사실 관계가 맞다면 이등병의 인터뷰 내용은 적절하지는 않았으며 징계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는 것이며, 혹여 군대에 아직 안가신 분이 이 글을 읽으신다면 군인의 신분에서는 민간인으로서 자연스러운 행위와 발언도 전혀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고 계시기 바랍니다. 군복을 입고 있을 땐 과장해서 개미 새끼 한 마리 밟는 것 조차 조심하십시오. 세간의 평가는 사실 상관없는 이야기지만 그 불이익은 반드시 자기 자신에게 돌아올 수 있습니다.
* 생각해보니까 논란의 핵심은 사실 이 사건을 가지고 미필이니 고문관이니 인신공격이 난무하던 그 상황 자체에 있던 것 같네요 ㅋㅋㅋ 결론은 뻘글 되겠습니다. |
글쓴이님 방식의 건전한 의견타진이 이 사건에서도, 그리고 전반적인 사회문제에서도 필요한것인데 아직 우리 사회는 그렇게 성숙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