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더 클로이를 보고싶은 마음이 간절하던 와중 꿈 같이도 내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하지만 내한 일정이 전혀 공개되지 않았고 몇몇 프로그램 출연 사실만 확인 되었고
소식을 알았을 때는 이미 SNL 방청 신청이 물건너 간 상황
하지만 인원미달시 미당첨자도 들여보내준다는 걸 알고 무작정 올라갔습니다
작은 가능성만으로도 왕복비용과 시간은 더 이상 걸림돌이 되지 않았습니다
역시 열정만 있으면 스쿠페슨가 아니마슨가 하는 그거 지하철 포스터 보려 지방 내려가는 그분들 처럼 되는 건 한순간이었음
아침 11시 버스타고 상경
공연 중이네요
비까지 부슬부슬 내린 악천후
하지만 내심 좋았습니다 날씨가 안 좋다면 자리가 있을 확률이 높았거든요
드디어 상암동 방송국 도착
사람들이 줄을 섭니다
SNL은 프리뷰와 생방 두 번의 녹화를 하는데요
그냥 무작정 기다렸습니다 3시부터...
신동엽씨랑 김준현씨 외 SNL 주요 배우들은 전부 봤네요 작더라구요 ㅋㅋ
쪽문쪽이었는데 담배피러 자주 오시더라구요
그들은 뭐 아무 감흥이 없었어요 제 관심사가 아니니 그냥 신동엽 지나가는구나 이랬음
쉬는 시간에 스트레스 풀러 바깥에 나와 삼삼오오 담배 뻑뻑피는 모습을 보니 전형적인 회사원의 그것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와중 익숙한 외국인 2명이 눈에 보임, 처음엔 긴가민가 함, 그들도 담배피러 나왔음
그렇습니다 클로이의 셋째 오빠였습니다 다른 한명은 모레츠가와 친한 사람이구요
클로이 바로 옆과 트레버 옆의 콜린이었습니다
여기선 제일 오른쪽이 콜린 (사진에 있는 사람 이번에 다 한국 옴)
와 이게 웬 떡이냐 ㅋㅋ 그들이 담배 다 피는걸 지켜보고 들어가려는 찰라 말을 걸었네요
이름 불러주고 아는체하니 되게 반갑게 놀라하더군요 ㅋㅋ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느꼈습니다
방송에서 보는 모습과 실제 모습은 상당한 차이가 있더군요
사진에서 본 모습은 동글동글했는데 실제로 보니 둘 다 빼빼로가 돼있어! 얼굴이 좌우로 눌려서 홀쭉 ㅋㅋ
180인 저도 압도당하는 느낌이더군요 실제의 모습은 훨씬 크고 길다랬습니다
방송에서의 모습은 사람을 더 통통하게 만드는 게 맞았습니다
왼쪽이 트레버 친구고 오른쪽이 콜린임
아무튼 다가가 사진 부탁하고 좋은시간 보내라 했습니다 클로이 팬이라고 하니 고마워하네요
나중에 사진 확인해보니 이모양인 건 함정... 걍 전면으로 보면서 찍을걸... 팬질도 해본놈이 잘하는거다;;;
아무튼 그렇게 시간은 흘러가고
시간과 돈을 들여 올라온 이유도 무색하게 저는 SNL 방청의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이번엔 전부 매진됐더군요 정말 서글퍼졌어요
마지막으로 나가는 모습만이라도 보고싶었습니다
그렇게 오후 3시부터 12시가 다되가는 시점까지 기다리고 있으니 경호원이 딱하게 보더군요
그래서 저에게 귀뜸해주길 아마 여기로 지나갈거 같다고 합니다
하염없이 기다리니 드디어...
그녀가 계단으로 부터 내려옵니다
그냥 한 없이 기뻤음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루말할 수 없는 기쁨이었음
실제로 본 그녀는 요즘 사진에서 본 살짝 통통해진 모습은 어디가고 되게 아담했음
얼굴도 작았는데 그 작은 얼굴에 되게 큰 눈과 오똑한 코, 두툼한 입술이 위치해있는걸
실제로 보니 그냥 여신이었음 물론 제가 팬이라 눈에 콩깍지가 씌었겠지만
와 계단에서 또각또각 내려오는데 그 위엄이.. 하... 웨이브 들어간 갈색 긴머리도 예술이고
사진에서만 보던 그 윤곽들이 살아움직이고 그녀의 눈동자가 굴러다니는 걸 보니 그냥 예술이었음
재빨리 영상도 좀 찍었지만 바로 제지 당했음
자세히 보니 아주 대규모로 왔음
엄마도 오고 오빠들 3명에 모레츠가의 친구들에 헤어담당에... 다 아는 얼굴임
그렇게 바로 뒷문으로 빠져나가는거 계속 따라갔음 옆모습과 뒷모습에서 본 그녀의 하이힐과 발목은 너무 섹시했음
졸졸 따라가 뒷문으로 나가 큰 밴에 타는 것까지 지켜봤음
준비해간 싸인은 하지 못했음 경비 너무 삼엄하게 함
떠나가는 밴을 뒤에서 지켜보고 금세 울적해졌음
그렇게 끝나고 심야 버스타고 집에오니 새벽 5시였음
오는 동안에 많은 생각이 들었음
정말 봐서 기쁘다 돈 아깝지 않았다 하지만 조금밖에 못봐서 정말 아쉬웠음
그리고 가슴이 너무 아팠음 마치 그런 느낌있잖아요
너무 치명적이라 차라리 몰랐으면 좋았을 걸, 그냥 사진으로만 바라보고 만족했으면 좋았을 걸
실제로 봐버리니 더 가슴아픕니다 구운몽 있잖아요 너무 좋은 꿈이었지만 실현 될 수 없다는
사실에 눈물 흘리는 일화...마치 그것과 같았습니다
집에와서도 손에 뭐가 안잡히더군요 식욕도 없고...
후... 아무튼 글 솜씨가 빈약해 전달하기 힘드네요
이번 일정은 전부 비공개라 어디로 가는지 알수가 없고 팬미팅도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어제 그 고생해서 만나고 나니 오늘은 말도없이 인사동가서 돌아다님 -_ㅜ 크흡
그곳에서 봤더라면 훨씬 오랫동안 생생하게 봤고 사진찍고 사인받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아무튼 오그라드는 글은 여기까지 적고 다음 내한을 기대해야겠네요 다시 올런지 알수도 없는데 아아... 상사병 걸렸어요
여친이 자기닮은 배우 사진이냐며 사귀기전에 물어봣엇는데... 진심으로 정색했던 게 생각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