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위의 재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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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오늘 음주운전 가해자와 합의서 썼습니다. (1) 2020/12/09 PM 06:23

가장 먼저 든 소감은, 일단 더 볼일 없었으면 좋겠네요.

 

오늘 구청에 의견진술하러 갈 일도 있고 해서 반차내고서, 집에오니 딱 경찰서에서 보낸 사건결과 통지서가 날아왔습니다.

결과는 이미 보험처리 받았으니 물피 관련해서는 불입건 처분을 받았고, 음주운전으로만 검찰에 기소송치된 모양이더라구요.

이리저리해서 검찰 지청에 전화해서 물어보고 인터넷으로 조회해보니 아직 공판기일은 안잡힌 상태였습니다.

검찰로 넘어간 순간부터는 저하고 이미 상관없는 사건이 되어버렸습니다.


어느 분이 제 댓글에 언급하신 것처럼 뭐 선처라던지, 감형 목적의 탄원 서명,

처벌불원 같은 내용에 대한 합의면 X까고 안한다고 하고 번호도 차단하려고 맘먹고 있었습니다.

제가 검찰 지청에 이리저리 전화한것도 검찰 쪽에서 합의서 작성해야 처벌에 대한 정상참작을 시켜준다거나 그런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담당검사 통화좀 하고 싶다 하니, 공판 준비중이라고 그때는 통화가 안된다네요.


그럼 왜 합의서에 싸인해달라는 건지 궁금해서 오늘 직접 전화로 이 가해자한테 합의서에 적힌 정확한 내용이 뭐냐고 물어봤습니다.

들어보니 법원이나 검사가 아닌 경찰쪽에서 시킨 모양이더라구요. 합의서 양식 자체를 경찰서에서 만들어서 준 모양입니다.

그냥 통상적으로 민형사상의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내용만 담백하게 적혀있었으며,

제가 어차피 물피에 대한 보험은 받았고, 수리 끝났으니 안해주겠다고 강짜부릴 건덕지도 없었습니다.

 

이 가해자가 어제 처음 저에게 연락이 와서, 통화를 해보니 말끝마다 사장님 사장님 하는게 하는일이 무슨 영업직인거 같았습니다.

이때까진 실제로 본 적이 없지만, 왠지 모르게 느낌 자체가 반달일거 같은 느낌이 딱 들더라구요

 

오늘 실제로 만나보니 흔히들 인터넷에 올라오는 반달 근돼 옷 특징 하면서 올라오는 짤들에 딱 어울리게끔 입고 왔습니다.

덩치는 있는데 돼지 수준까진 아니고 살집 좀 붙어있는 체격에 검은 후리스에 좀 타이트한 회색 트레이닝바지에 알렉산더 맥퀸 신발까지,

딱 떠올릴 수 있는 그런 패션이었습니다.

 

오늘 합의서 적으면서 내용을 보니 96년생인데다 차번호도 앞자리가 3자리인 게 새차로 갖다가 뽑아서 3개월만에 그지랄을 내놓은 거 같던데,

생각하니 저새X를 고작 면책금 2천 깨지는 선 이상으로 더 X되게 만들 수 없다는 사실에 빡치더라구요.

 

아무튼 음주운전 물피사건은 일단락 되었습니다. 딱지 떼인거는 오늘 교통사고 사실 확인서 발급받고 수리견적서하고 의견진술서 제출하고 왔습니다.

(의견진술하고 이의제기가 다르더라구요. 범칙금 감경 납부 기한 내에 제출하면 의견진술이고 납부기한 이후에 제출하는 건 이의제기라고 설명해주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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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긴거 볼거 없고 음주운전은 사형제도 도입했으면 좋겠어요 진짜...
아까 뉴스 보고 오는데 대전인가에서 알바하고 밤늦게 귀가하던 여대생 23살짜리 혈중알콜농도 2%가 넘는 새끼한테 치어서 즉사...
아직 진행이 어케되는지는 모르겠지만 혹시라도 심신미약 같은 개소리 지껄이는거 더는 못보겠네요
우리나라 사형좀 제발 부활시켰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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