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사장님이 전하는 삼겹살의 모든 것
우리나라 사람들의 삼겹살 사랑은 끝이 없는 것 같습니다.
돼지 1마리를 잡으면 삼겹살은 18% 정도, 소비자들은 34%가 선호하다 보니 수요가 소비를 따라가지 못하니 금겹살이라고 할 때도 있었나 봅니다. 요즘은 상추로 삼겹살을 싸 먹고 있지만 말입니다.
며칠 전, 열심히 공부하는 고3인 딸, 고2인 아들과 함께 오랜만에 외식을 하였습니다.
집 밥을 좋아하는 남편 때문에 밖에서 먹는 일이 별로 없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외식이기에 늘 고기를 먹자고 합니다.
그래서 지인이 운영하는 고깃집으로 갔습니다.
저녁이 되어서 그런지 제법 사람이 붐볐습니다.
"오랜만에 왔네. 00이 요즘 공부한다고 고생이지?"
"아닙니다."
"음료수 한잔 해
"네. 감사합니다."
잠시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사장님, 이렇게 솥뚜껑에 구워 먹으면 맛있어요?"
집에서는 구워 먹어도 이런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아들의 뜻밖에 질문에 삼겹살의 모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1. 국내산과 수입산의 구분법
▶ 국내산 : 선명한 붉은색, 구웠을 때 노란 액체가 흘러나옴
▶ 수입산 : 탁한 붉은색, 구웠을 때 하얀 액체가 흘러나옴
해동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우윳빛의(육즙이) 흘러나오는 것
수입냉동 삼겹살은 국내산보다 길이가 짧고 절단면이 고릅니다.
국내산은 수입산에 비해서 길이도 길고 절단면이 불규칙 합니다.(고르지 않아 보임)
2. 조리방법에 따라 삼겹살의 지방함량도 달라질까?
삼겹살에는 지방이 많이 들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삼겹살을 삶아 먹으면 지방 햠량이 낮아진다고 알고 있습니다.
한국식품연구원에서 삼겹살을 구운 것과 삶은 것의 지방 햠량을 비교한 결과 비슷하게 나왔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삼겹살에 붙어있는 지방이 삶았을 때 그 정도의 온도로는 결합조직을 떼어낼 수가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굳이 삶는다고 해서 지방함량이 그렇게 줄어드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3. 삼겹살, 어떻게 구어야 맛있을까?
㉠ 프라이팬
프라이팬의 경우는 기름이 빠지는 구멍이 없어서 느끼한 맛이 납니다.
㉡ 돌판
돌판이라 달구는데 오래 걸려서 그렇지 구워지기도 빨리 구워지고 맛도 좋습니다.
그 이유는 열전도율이 좋아 높은 온도에서 짧은 시간에 구울 수 있어 육즙이 빠지지 않아 맛있게 먹을 수 있답니다.
㉢ 숯불
숯에 굽는 것은 일단 불 조절이 어렵기 때문에 고기가 불에 직접 닿으니까 태우기 쉽고 기름이 적당히 있어야 하는데
기름기가 너무 빠져서 식감이나 맛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4. 삼겹살 구울 때 몇 번이나 뒤집으시나요?
삼겹살은 어디에 굽는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굽느냐도 맛에 영향을 많이 미친다고 합니다.
삼겹살은 300-350도의 센불로 각각 양쪽을 30초간 구운 뒤 기름이 스며 나올 때 150도로 굽고 6mm 두께를 기준으로 2-3번 뒤집는 것이 가장 맛있고 이상적인 맛을 느낄 수 있답니다.
5. 삼겹살을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삼겹살을 장기간 과다 섭취하게 되면 동맥경화증이나 각종 성인병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다른 음식과 적당히 섭취하면 분명 건강에 좋은 음식이 될 수 있습니다.
삼겹살은 필수 아미노산이 고루 들어있는 단백질이 17% 수준으로 풍부하게 들어있습니다.
또 에너지 대사를 도와주는 비타민 B1, B2 그리고 단백질 대사를 도와주는 나이아신이 풍부하기 때문에 적당히만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 건강한 삼겹살 섭취의 비밀은 '채소'입니다.
채소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C 엽산 등 삼겹살에 부족한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을 뿐 아니라 펙틴 등의 식이섬유가 풍부하게 들어있어서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에 체내흡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삼겹살과 최고의 궁합은? 깻잎입니다.
깻잎에는 체내에서 비타민A로 바뀌는 베타카로틴이 100g당 9,145mg 이렇게 많이 들어있습니다.
깻잎 50g만 드셔도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A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답니다.
게다가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들어있고 깻잎에는 독특한 향미성분이 들어 있어서 돼지고기 특유의 누린내 그리고 잡냄새를 잡아주기 때문에 맛도 높여줍니다.
그래서 돌판과 비슷하게 열전도율이 좋은 솥뚜껑에 구워 먹는다는 설명을 들은 아들
"우와. 이유가 다 있었네."
"여기, 깻잎 좀 더 주세요. 아니, 비싸서 안 되나?"
우린 웃고 말았습니다.
그것도 그렇지만 어릴 때 엄마가 솥뚜껑 엎어 놓고 구워주던 주점 부리 전이 생각나 어른들에게는 향수를 자극한다고 합니다.
남편은 출장으로 없었지만 삼겹살 맛있게 구워먹고 공부도 하고 왔습니다.
여러분에게도 유용한 정보였음 참 좋겠습니다.
고요한 산사의 풍경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