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세상, 내겐 어떤 향기가 날까?
영롱한 아침이슬도
부우연 안개비도
작열하고픈 햇살 앞에 장막을 거두니
깊어가는 가을이 눈앞에 펼쳐지는
새로움을 시작하는 아침입니다.
요즘 아이들은 성숙하여
금방이라도 시집보내어도 되는 숙녀
씩씩하고 늠름한 녀석들을 매일 보며 지내고 있습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각기 다른 개성으로
각기 다른 꿈으로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투명한 유리같이 빛나는 눈동자...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은 탱글탱글한 피부...
루즈를 바르지 않아도 빨알간 입술.....
보기만 하여도 청춘 아니던가?
보기만 하여도 아름다움이 아니던가?
그런데 스쳐 지나가는 아이들에게
향기가 있다는 사실....
상큼한 비누냄새...
은은한 향수 냄새...
쾌쾌한 땀 냄새.....
향기로운 샴푸냄새...
또한 화장품냄새....
잘 발라 넘긴 무쓰냄새..
으~윽....담배냄새까지....
그런데 한 아이에게서 나는 야릇한 냄새..
"현주야! 너 연필 사용하니? 깎아서 사용하는?"
"네......어떻게 알아요??"
"현주 너 공부 많이 하나 보구나?"
"ㅎㅎㅎ 아녀요."
"현주 공부잘하지? "
씨익 웃으며
"아뇨."
옆에 아이가
"네....현주 일등해요."
그 아이만 지나가면 연필 속의 흑연냄새
아니 아련한 추억냄새라고나 할까??
요즘 아이들은 편리한 것만 찾습니다.
뭐든 빠르고 신속한 것만...
하지만 정말 향기롭진 않지만
특이한 냄새를 가진 그 아이가
난 좋은 이유가 뭘까?
그리고......난 어떤 향기를 낼까?
다른 사람의 눈에...
아름답지는 않지만 고운 향내를 가진
소국처럼 비춰지고 싶은데...
자신의 향기는 스스로 느끼지도 맡지도 못하고
남에게 비춰지는 향기를 모르고 살아가고 있으니 말입니다.
내면에서 우러나는 아름다운 향기는 잊어버리고
오늘도 거울 앞에 서서 비치는 겉모습만 바라봅니다.
여러분은 어떤 향기를 내 품으며
살아가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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