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남편과 함께 결혼식을 다녀왔습니다.
창원에서 결혼식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들린 함안 방어산 마애사입니다.
"엄마! 오늘 뭐 할 거야?"
"응. 결혼식 있다네."
"절에나 좀 다녀오시지."
"왜?"
"그냥. 맘이 좀 그러네."
"알았어. 우리 딸이 그렇게 하라는데 해야지."
"호호. 쌩유^^ 공부 열심히 하고 올게요."
불안한 마음 감추기라도 하는 것처럼 밝은 목소리로 웃으며 학교로 향합니다.
고3 딸아이의 말, 참 무섭습니다.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예민함을 다 받아 주어야만 했습니다.
'수능 치르고 보자!'
속으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부화 참아냈습니다.
그래도 우리에게 아픔보다는 기쁨을 더 많이 준 딸이기에
내가 낳은 자식이기에 다 품을 수 있었습니다.
딸을 위해 양복을 입고 땅바닥에 엎드려 절을 하는 남편입니다.
일어나기 싫은 딸아이를 깨우고
드라이기로 머리 말리는 동안
김에 밥과 반찬 골고루 얹어 입에 넣어주며
아침밥을 챙긴 자상한 아빠였습니다.
딸을 위한 기도....
"수능 대박 나게 하소서"
"이웃 딸도 대박 나게 하소서"
볍륜 스님의 말씀이 떠올랐습니다.
그저 잘 되길 소원하는 게 부모의 마음인가 봅니다.
우리 부모님께 받았던 정성
딸을 위한 기도를 해 보니
이제서야 알 것 같습니다.
편안한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고3 수능생!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