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나에겐 9살짜리 8살짜리 조카가 윗층에 산다.
오늘도 조카들이 쪼르르 내려오길래 나는 조카들에게 숨겨뒀던
[건담- 자쿠 스타터세트] 합본을 내밀며 어린이날 선물이라고 알려주었다.
조카들은 뛸뜻이 기뻐했는데 그중 9살짜리 큰조카 반응이 예상외였다.
큰조카 말하길
"삼촌 나 이거 내가 사려고 준비했던건데요."
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어떻게 준비했냐고 하니
건담몰에 접속해서 매일 같이 그걸 보며 돈을 모았다고 한다. 가격도 2만얼마 인걸 정확히 알고 있었다.
그리곤 퍼스트 건담을 보며
"나 이거 알아요! 더블오 건담이죠?" 이러는 것이었다.
물론 틀렸지만 생김새는 거의 같기에 나는 감탄하며
'아아 내 조카가 훌륭한 건덕이 되었구나' 하면서 조카에게 각각 원하는걸 고르라고 했다.
그러자 큰조카가 말하길 자기가 준비해 왔던건 바로 이 자쿠란다.
그래서 내가 "하지만 자쿠는 건담에게 한대맞음 터지는걸?"
이라고 말하자 그래도 괜찮단다.
맙소사 내 조카가 지온 추종자라니....
안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