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
접속 : 4340   Lv. 155

Category

Profile

Counter

  • 오늘 : 10 명
  • 전체 : 2703313 명
  • Mypi Ver. 0.3.1 β
[회사얘기] 이런썩을 업무에도 상도덕이 있지. 고객이면 다야? (3) 2014/06/27 PM 04:53

일을 하는데 이사님이 멀리서 뿔피리를 부신다.


이사님
-울대리!! 고객사 H과장에게 메세지 왔어.
-확인하고 얘기해줘!

H과장의 업무는 지난주에도 내가 퇴근하다가 자리에 주저앉을 정도로 우선순위가 급박한 거라서
나는 하던 업무를 잠시 중단하고 메세지를 확인했다.

평소 있는 데이터 정보 등록의 건이었다.


그걸 보면서 '뭐 무난하네' 하고 일정을 보자 다음주 화 까지 해달란다.

음. 다음주 화요일 뭐 어디 얼마나 되나 볼까 하고 봤다.

.
.
.


.....................1만 3천건이다.

그래 1만 3천건 월요일 하루 바짝이면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납득하고 메세지를 봤다.

7가지 조건으로 데이터를 다양하게 넣어달란다.

다시 엑셀을 보았다.

데이터들이 7가지 조건별로 뒤죽박죽되어 범벅처럼 섞여있었다.



나는 엑셀을 닫고 미소지었다.

사실대로 말하면 이사님이 참 기뻐하시겠지?

아니 아무리 우리가 이걸 해주기로 협약을 맺었어도 상도덕이란게 있지.

1만 3천건짜리 입력건을 그것도 7가지 조건에 대해 복잡하게 해서 보냈으면서

당장 화요일까지.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하루만에 해달라고?


난 이일만하냐? 다른일 안해?

그럼 미리 한 5일전에 해달라고 하던가 오늘 보내면서 이 똥배짱은 뭐냐?

아니면 좀 정리해서 편하게 입력하게 7가지 시트로 나눠놓던가

내가 7가지 조건별로 정리하면서 1만 3천건을 일일히 수정해서 넣어야한다는거아냐.

아무리 SQL써도 이거는 데이터 정리부터가 꼬박 하루를 잡아먹게 생겼구먼

아 그래 뭐 물론 하라면 못하는건 아냐.


근데 괘씸하잖아. 내가 만만해? 확 다 엎어줄까?

하는 생각은 이사님께 전할 필요가 없겠고


그냥 나는 아 이사님 H과장이 1만 3천건의 데이터를 7가지 조건으로 제멋대로 섞어서 던져줬습니다.

그걸 하루만에 해달라네요 ㅎㅎ ^_^

라고 해주면 이사님이 알아서 해주실 것이다.


원래 싸우는건 내역할이 아니라 상급자 역할이지 ㅇㅇ

신고

 

양산형시리즈    친구신청

폭풍 갑질을 하는 고객사를 물리치고 계시는군요,

netknight    친구신청

고민은 위에서 노동은 아래에서!!!!

혼[混]    친구신청

하지만 위가 노동을 강요하면?!!!!!!!!!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