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5학년때 조별 과제를 한창 할때의 일이었다.
그때 나는 한 아이를 좋아하고 있었는데, 이 아이 그리 이쁘진 않지만, 굉장히 활발하고
성격도 드세고, 남자아이들하고도 잘 어울리고 해서 제 마음에 불을 지른 상태였다.
가급적이면 걔하고 같이 밥도 먹으려 하고 등하교길도 같이 가려 하고, 장난도 쳐보려다 팔도 꺾이고..--;
그러던 어느날 조별과제를 하게 되었는데 운좋게 같은 조가 되었는다.
6명이서 큰 전지에 대자보처럼 적는게 일인지라 친구 집에 모두 모여서 우유와 쥬스 과자를 까먹으며
대충대충 숙제를 하다가
친구들이 갑자기 짖궂은 장난을 치기로 결정했다.
당시 그 조에는 그 아이 말고도 다른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둘이서 킥킥 거리며 우릴 방에서 다 나가게 하더니
이불을 뒤집어쓰고는 좋아하는 사람 앞에 줄을 서보라는 것이었다.
........... 당시 조 애들은 다들 제가 좋아하는 아이에게 호감이 있었는 지라
다들 살짝 삐져나온 팔 다리로 판단을 하고는 우루루 한쪽에 줄을 섰다.
그리고 나는
왜그랬는지 진짜 모르겠지만
'니들은 다 틀렸어'
라고 생각하고 나 혼자만 선택받아야겠다고 생각했는지........ 어쨌는지............
나혼자 다른 쪽에 줄을 섰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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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후로 반년간
'울프는 누구누구를 좋아한데요 좋아한데요'
............................
젠장..............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