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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내 조카에게 뛰어난 언어유희 자질이 있었을 줄이야. (9)
2014/08/24 PM 10:06 |
나는 학창시절 하이개그를 즐겨하곤 했다.
그것이 무엇인고 하니 몸개그와는 다른 상대방의 평범한 일상적인 대화를 통해 개그의 힌트를 발견하고
그자리에서 즉석으로 반박하는 일종의 언어 '반격기' 라고 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가령 얘를 들자면 친구가 뭔가를 제안한다.
(
친구
-ㅁㅁ가 끝내준다더라
나
-오 진짜 기대되네 그거
친구
-이번 기회에 한번 해볼래?
나
-그래? 하지만 지금 해는 뜨지 않았는걸?
친구
-(10초 정도 후 말뜻을 알아듣는다.)
(그사이 이미 난 도망)
)
이런식의 언어유희였는데 나의 고민은 한가지였다.
내가 죽으면 이러한 고급 개그도 막을 내리는게 아니겠는가?
그래서 난 계승자를 찾기 위해 수많은 글유머쟁이들을 찾았지만 내 마음에 드는 놈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바로 오늘.
9살짜리 조카가 제주도에서 돌아와 나에게 찾아오길래 마침 보고 있던 오다이바 실물사이즈 건담 영상을 보여줬다.
나
-봐봐 저기 머리 움직이지?
-저기 가슴에선 김이 나온다?
조카
-김? 맛있겠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나
-?!?!?!??!?!?!
조카
-먹는김 ㅎㅎㅎㅎ
나
-(이..........이녀석;;;;;;)
스승없이 하이개그를 깨우친것이 중학교때.
그런데 이녀석은 불과 9살의 나이에 눈을떴다.
이 어찌 천재적인 자질이 아니라 할 수 있겠는가.
계승자를 찾아 참으로 멀리 보았는데 역시나 등잔밑이 어두운 법이었던 것이다.
아 이젠 앞일이 든든하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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