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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가평 수상레저를 갔다가 위기에 빠졌다. (8)
2014/09/05 AM 11:16 |
고등학교 동창 모임의 회장으로써 이번 여름 놀러갈 계획을 책임졌기 때문에
그동안 심사숙고하여 계획을 짠 결과 가평의 한 펜션으로 숙박+수상레저를 즐기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지난주 계획을 실행하게 되었는데.....
펜션도 넓고 그럭저럭 만족스러운 가운데 수상레저를 할 시간이 되어 다들 옷을 갈아입고 보트 선착장으로 나갔다.
1시간 무제한 이용권을 끊었기 때문에 나는 속으로 '최소 10번은 타야지' 하면서 허황된 꿈을 꾸고 있었는데
첫번째 타자로 밴드 웨건이라는 기구를 타게 되었다.
위 사진에 올라온 기구였는데....................... 구명조끼를 입고 탈 준비를 하는데 앞선 순서의 여성분들이
안내원의 지시에 따라 타는걸 보고 타는 방법을 눈여겨본 상태라 자신 만만하게 자리에 앉았다.
보통 앉거나 서서 타게 되는데 앉을때 무릎을 끓고 타라는 것이었다.
이걸 모르는 옆의 친구는 그냥 다리를 쭉 뻗고 탔기에 앞에 앉은아이와 등에 발이 닿느니 어쩌느니 실랑이가 붙었고
나는 그걸 보며 킥킥 웃고 있었다.
..................그때라도 난 자세를 바꿨어야 했다.
이윽고 보트는 출발. 생각보다 빠른 속도와 진동에 겁을 먹은 가운데 선체가 붕붕 뜨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선체가 특히 높게 날았을때 끓었던 무릎이 미끄러지면서 쑥 빠지고 말았다.
결국 손잡이를 움켜쥔채로 넙죽 엎드린 자세가 되어버렸는데
무릎을 회수할 방도는 없고, 마치 병자호란에 오랑캐의 말에 질질 끌려가는 백성들마냥
물에 하반신을 튀기며 질질 끌려가는 모양새가 되버린 것이었다.
순식간에 팔에 가해지는 부담은 몇배가 되었고 내입에서는 자연스레 '사람살려' 가 튀어나왔으며
두가지 생각이 머리속을 스쳤다.
1. 아 놔버리고 싶다. 그런데 보트선착장이 너무나 멀다. 가까워질때까지참자.
2. 절대로 수영복이 벗겨져선 안돼.... 그것만은 안돼!!!
그래서 다리를 최대한 오므려서 수영복을 지탱하고 안간힘을 쓰며 참는 가운데 천천히 손가락의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옆에 앉은 친구도 내 몸이 첨벙일때마다 내 팔꿈치가 친구의 사타구니를 압박했기 때문에
고통의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고--;;;;;;;;;
결국 친구의 고통과 내 팔의 고통을 외면할수 없었기에 나는 손을 놓고 기구에서 튕겨져 나갔다.
이때 상황을 앞에 앉은 친구의 증언에 따르면....
친구왈
-어깨너머로 울프 얼굴이 보였는데
-점점 얼굴 높이가 낮아지기 시작하더니
-어느 순간 얼굴이 쑥 사라지고 '첨벙' '첨벙' '첨벙' 소리만 울리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
덕분에 팔힘이 완전히 빠져버린 나는 땅콩보트 하나만을 타고는 녹초가되어 푹 쉬었다.
물만 잔뜩 먹었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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