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조카들 중 5살짜리 조카는 밥을 잘 안먹는다.
어느정도냐하면 숟가락질도 잘 안하고, 아기처럼 엄마에게 뭐 먹기 싫다.
뭐 먹고 싶다. 투정을 부릴 뿐만 아니라, 밥을 입에 넣어도 씹지도 않는다.
지난 주말 저녁에도 30분이 넘어도 밥한그릇을 못비워서 누나랑 엄마가 막 갑갑해하길래
내가 놀이를 시도해봤다.
바로 밥먹기 놀이.
먼저 밥그릇과 반찬 그릇을 달그락거리며
'우리 ㅁㅁㅁ는 밥을 제대로 안먹기 때문에 여기 밥이랑 계란들이 모두 도망가 버릴거야'
라고 말해주면서 밥그릇을 덜컥덜컥 걷는 것처럼 해보이며 움직여주곤,
'지금이야 도망갈 수 있어!' 라고 말하자 조카는 밥그릇을 움켜쥐었다.
그러자 나도
'괜찮아! 겁내지말자! ㅁㅁㅁ는 숟가락질도 안하니까 우린 안죽을거야!'
라고 말하자 조카는 까르륵 웃으며 숟가락을 들고 숟갈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난 겁먹은 목소리로
'아.. 안돼엑!! 숟가락질 하지마세요. 먹히기 싫어요 히익!!'
'괜찮아! 우릴 먹었지만 ㅁㅁㅁ는 잘 안씹잖아! 우린 살 수 있어!'
라고 말했고 조카는 더욱 신나게 웃으며 힘차게 밥을 씹기 시작했다.
나도 그에 맞추어
'안돼! 씹지 마세요! 제발 아악!!'
연기를 하며 반찬을 도망가게 하려하자 조카는 김치를 집어 씹어먹고,
평소 안먹는 반찬들도 도망가기전에 없애버리게 할 양으로 모두 잡아 먹기 시작했다.
결국 조카는 5분도 안되서 밥을 다먹었다.
...........
어린이집을 세울까
그리고 어린이들에게 건담을 틀어주는거야.
모두 건프라!!!!! |
그리고 애들보다는 학부모 등쌀이 ㅇㅅ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