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프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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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일상?] 9살 조카에게 금화드립을 쳤다가 털렸다. (5) 2015/02/20 AM 12:54

선산에 다녀오고 나서

피곤해져서 잠시 낮잠도 잘겸 눈을 붙였다.

한 30분잤나 현관쪽이 시끌시끌해지더니

쿵쾅거리는 소리와 함께 조카들이 내방으로 돌격했다.

그리고 큰조카는 '삼촌 또잔다!' 라는 소리와 함께

내 침대 이불속으로 돌격.

막 밖에서 돌아온 차가운 손을 내 양뺨에 대고 잠을 깨웠다.




-어.... 큰애왔네?
-세뱃돈 많이 받았어?

조카
-응! X만원 받았어!!


-우와 많이 받았네?
-둘째는?

조카
-걔는 이번에 학교가니까 더 많이 받았어!


-우와..........너 세뱃돈 삼촌 금화(10원)랑 안바꿀래?


그러자 큰조카는 히히히 웃으며 그거 십원짜리인거 다알아! 라고 말했다.
그렇다 9살짜리라 이제 안통하는 것이다.
하지만 나도 왠지 오기가 생겼다.


-그거 10원 아니야. 진짜 금화야
-너 진짜 금화 본적없지? 얼마나 반짝반짝하고 빛나는데
-그 가치는 엄청 비싼거야!

조카
-거짓말! 삼촌 월급보다 비쌀거아냐


-어? 너 삼촌이 월급모아서 다 금화로 바꾸는거 모르고 있었구나?

조카
-정말?


-그럼. 삼촌은 그런 금화가 정말 많아.
-그 금화 하나가 니 세뱃돈 몇배 가치라니까? 그러니까 바꾸자 ㅎㅎ

조카
-근데 그 금화가 그렇게 많으면 삼촌


-응?

조카
-집도 엄~~~~~청 큰집이어야 되고
-차도 있어야 되고
-하인도 있어야지!!


-...............지...집?
-집은 이정도만해도 큰집이지! (요즘은 힘든 세상이지요. 물론 부모님 집이지만)
-차? 사.. 삼촌은 차 싫어해!!! ㅎㅎ

조카
-그래........?

조카는 수긍하는 듯 했지만 곧바로 눈을 맹랑하게 치켜뜨고 나를 쳐다봤다.

조카
-근데 하인은?


-?!

조카
-하인은 없잖아. 에이 역시 뻥이야


..............................이녀석 너무 자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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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눈치 빠른 꼬맹이들은 싫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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