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는 지금으로부터.....
음 몇년이라고 말하긴 뭐하고
그래 옛날 옛날 아주 먼 옛날 울프맨이 초등학교 3학년이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순진무구하고 아직 때묻지 않던 나와 친구들을 맞이해주던 새 담임선생님이 있었으니
그분은 당시 나이 20대 중반에 미스코리아 뺨치는 우월하고도 청순한 외모로
반 급우들 대부분의 마음을 앗아가고야 말았다.
어찌나 고우셨는지 어린 나는 선생님하고 결혼하는 꿈을 꾸기도 했었고
연초 아버지가 운동회에 응원하러 왔다가 (못난 아들은 달리기에서 넘어져서 꼴지를 했다.)
선생님과 인사하고 한눈에 반하셔서 [아빠 또 장가갈까?] 라고 농을 하시다가
어머니에게 걸려서 등짝을 맞으실 정도였다.
아무튼 그때 선생님의 장기는 뭐니뭐니해도 아름다운 미소였는데 이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하루는 대략.... 음 아마 5월인가 됐을 텐데
우리 학급은 아마 교문에서 현관까지의 통학로 청소를 맡고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그날은 우리 분단의 청소였는데 순수했지만 자유로웠던 우리들은
만장일치로 청소 땡땡이를 결의하고 고양이목에 방울을 달 희생자(청소다했어요 보고)를 정하기 위해
가위바위보를 했다.
가위바위보에서 4번 연속 패배한 나는 결국 희생쥐로 결정되어 선생님께 달려가 청소를 다했다고 뻥을쳤고
선생님은 와보시지도 않고
[그래 울프맨은 솔직하니까 믿을게]
라고 말씀하시며 미소지어보이셨는데
그때의 아름다운 미소는 아직도 내 기억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다음날 빠따 맞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