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회사] 이거 지우면 안되는거였어요???

첫날은 프로그램 설치로 하루를 때웠다.

오전은 [무거운 내노트북 낑낑거리며 들고왔더니 프리가 아니라 정직원이라 지급 노트북을 쓰란다]

라는 스토리로 내 노트북은 구석에 두고

새 노트북이 올때까지 멍때리느라 시간을 보냈다.
(물론 중간에 개발 자료 유인물을 달라고 갑대리를 졸라서 그거 보다가 졸뻔했다.)

그리고 오후에 비로소 노트북이 와서 거기에 OS 및 오피스 설치 후, 본격적으로 고객회사의 보안 프로그램을 깔기 시작했다.

갑대리(고객사이므로 갑대리님. 유부남. 착함)
-오늘은 시간이 너무 늦었으니 갑양이 보안프로그램 설치를 안내할겁니다.

갑양(고객사이므로 갑양. 나와 같이 베가폰을 씀)
-전 설치할지 모르는데요?

갑대리
-나 주말에 나오는거 볼래. 난 이제 일해야해

갑양
-근데 이거 주소가 어디에서 깔아야되요?


대략 이런식으로 진행

메신저 설치하고 보안프로그램 설치하고 마지막에 문서보안프로그램까지 설치하고
재부팅을 했을때였다.

나
-........음.........다 됐는데요. 윈도우가 죽네요.

갑양
-죽는다는데요?

갑대리
-죽을래...........
-왜 안......어 이상하다.
-이거 문서보안프로그램 담당자한테 얘기해봐

갑양
-그분 퇴근하셨어요

갑대리
-............문서보안프로그램 깔고서 그렇게 된거아냐

나
-지워볼까요?

갑대리
-작업관리자도 안먹힌다면서요.

갑양
-저쪽에 다른 보안담당자한테 얘기해볼게요

나
-안전모드로 부팅해보죠 뭐. 안전모드에서 프로그램 삭제하면 될거 같은데

갑양
-이러저러해서 지워야 한다는데요

보안담당자
-에이 못지워. 안돼. 월요일에 하라그래

나
-옳지. 지워졌다.
-부팅도 된다.

보안담당자
-뭐?!?!?!?!?!?!?!?!?!?!?!?!?!?



............지워지면 안되는거였나

아무튼 월요일에 계속.

[삐뿁]

그렇게 글쓴이는 회사에서 지워지고

[글리젠 마이스터]

보안담당자가 이 글을 싫어합니다.

[아스테라프]

보안담당이 당신을 주시합니다!

[유메카나]

보통 문서보안같은건 삭제키없으면 삭제가안되져;
하지만 잘못깔린경우는 그냥삭제가 되기도함.. 저희 쪽 문서보안은 ㅋ

[kocain]

보안담장자 딥빡; 할일이 갑자기 생긴느낌이랄까

[Love효주~♡]

보안담당자 "ㅂㄷㅂㄷ 잊지않겠다..."

[엄마♡]

왠지 갑양하고 일하다보면 상당히 귀찮을거 같은 느낌이네요

[@Crash@]

보안담당자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