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CGV VIP 시사회 당첨되었다면서 오늘은 반드시 칼퇴하라고 문자를 보냅니다.
당연히 칼퇴하고 후다닥 나와 혹여나 길막힐까봐 버스도 안타고 지하철에 몸을 부비며 수원으로 향합니다.
시사회 시작 10분전에 겨우 도착.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우선
지리산의 자연에 대한 영상이 좋고,
배우들의 연기가 참 좋고,
호랑이의 멋짐과 귀여움이 참 좋고,
정말 전형적이고 뻔하며 다음 장면이 정말정말 뻔하게 예상되는 영화였지만
몰입이 잘 되도록 잘 진행한 점이 좋았습니다.
서양의 유사한 장르영화로는 고스트앤 다크니스가 있겠습니다만,
보통 일반적인 동물과 인간의 영화에서 동물은 괴수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죠.
고스트앤 다크니스도 역시 그렇습니다만,
대호에서 호랑이와 사람간의 관계는 괴수가 아닌 영물, 자연 자체의 느낌을 담고 있었습니다.
일제 감정기 마지막 남은 전설과 설화의 잔재를 보는 느낌이랄까요.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긴 영화시간내내 딴생각없이 몰입해서 잘 보았습니다.
흠이 좀 있다면 CG가 조금 어색하다는 점인데 곧 잊혀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