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밤 심야 좌석버스.
잠을 잘까 하다가 그냥 루리질을 히기로 결심한 내 귀에
뒤에서 숨죽여 끄윽끅 하는 소리와 동시에 철푸덕 찰퍽 하는
소리가 들린다.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
뒤의 누군가가 밀폐된 버스 안에서 토하고 있다!!!
소리의 뒤를 쫄래쫄래 냄새도 따라오고 나또한 역한 구토의 공명현상에 괴로워하기 시작하는데.....
나
-(토하면안돼!!! 그래 냉부 냉부를 생각하자!)
-(오늘본 화이트 트러플과 장어!! 성게알!!)
하지만 내가 언제 트러플 쪼가리라도 봤어야지
상상방어도 겪어봐야 할 수 있는 법인지라
뇌는 자동 적으로 유사상품으로 때우기 시작하고
꼴에 같은 버섯이라고 자취할때 다 썩기 직전까지 몰린 새송이
버섯이 머리속에 자리잡기 시작한다.
그 축 늘어진 자태
물컹한 느낌
꾸리하고 비린 냄새
그렇다 역효과다
장어는 물고기 내장손질한 경험으로 치환
성게알은 쉰 명란젓으로.....
결국 상상치환실패로 입에 구토의 전조인
쓴침이 쓰나미처럼 몰려오기 시작할때
비닐을 찾기 위해 뒤진 가방에 구원의 달칵달칵이 있었다!!!
그렇다. 자작나무에서 추출한 천연효소로 충치를 예방하며
핀란드 어린이들이 자기전에 씹는다는 자일리톨 짝퉁껌이
딱 두개 남았던 것이다.
셀에게 신나게 털린 베지터가 선두를 먹듯 주저없이 재빨리 입에 넣고 오물거리자
화사한 자일리톨 향이 입안을 정화시키면서
쓴침이 단침으로 바뀌어 사라져갔다
고마워 짝퉁 싸구려 자일리톨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