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영등포 시장의 정말 싼 실외포차에 앉아 아는 형과 정치얘기를 하며 술자리를 기울였다.
우리는 주로 민주당 얘기를 했고, 내 옆 테이블에선 노인들이 앉아
박정희 얘기를 열심히 하고 있었으며,
그 옆에선 중년 남성들이 새누리를 까고 민주당도 까고 있었고
그 옆에는 청년 몇이 그냥 깔깔 거리며 술을 마셨다.
모두가 간섭하지 않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가운데
영등포 시장 입구로 쿵짝거리며 한대의 트럭이 지나가다가 멈췄다.
그리고 소리를 지른다.
[안녕하십니까아아악. 국민을 생각하는 국민의당. 후보 ㅁㅁㅁ 입니다아아악!]
엠프 소리가 너무 커서 모두가 !!! 하며 어그로를 끄는데 성공.
모여있던 수십명의 취객이 모두 자기를 쳐다보자 고무된 후보는
[왜 못하는 당에게 표를 줍니까아아악! 거대 양당은 모두 심판받아야합니다아아악!]
하며 표를 달라고 연설을 시작했는데
누차 말하지만
엠프 소리가 무지막지하게 컸다.
조금 과장하자면 소주병이 깨질 것만 같았다.
이런 엄청난 유세에 정상적인 대화가 불가능해지자 한창 김재규와 박정희의 과거를 추억하던 입담꾼 노인 하나가
화를 낸다.
[시끄러워 시발새끼들아!!!!!!!!]
그리고 깔깔 거리며 술을 마시던 청년들도 소리를 지른다.
[꺼져! 술 좀 마시자!!!!]
중년 남성들도 화를 낸다.
[니들은 안찍을거야!!!!!!]
............이상 국민의 건강을 생각해 술을 못마시게하는 국민의당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