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
-내일 밭에가서 물을 줘야 하는데 허리가 아프고...
-뭐 사실 별게 없긴 한데
나
-..물만 주면 되요? 고구마 심고? 물주고 땡?
엄마
-그렇지 뭐.
-내일 아빠랑 가야되는데 빨리 끝내야 누나네 집에서 밥먹을텐데
나
-........그것만 하는거면 뭐 나도 가죠 뭐.
(어버이날도 코앞인데 좀 도와드리지 뭐)
[다음날]
밭에 도착해 고구마를 심으려는 나를 어머니가 말리시고는
포도밭 한가운데 난간아래 죽어있는 나무 밑둥을 가르키신다.
엄마
-울프야. 이 나무를 뽑아라
나
-???? 이거 지금 뽑아야 되는거예요?
엄마
-나중에 뽑아도 되지만 오늘은 니가 왔잖니
포도밭 한가운데 쇠창살 아래에 있는 나무는 삽질을 해서 파내기에도 어려운 자리인데다가
뿌리마저 깊어 그냥 나오지도 않았다. 결국 삽으로 주변 뿌리를 잘라내고
밑둥을 잡고 온힘을 다해야했다.
나
-흐아아아아아아아압!!!
-뜨아아아아아아아압!!!!!!!!!
엄마
-아이구 우리 아들 죽네
(체력의 90% 소모)
나무 뽑고 10분 휴식후 어머니가 미션을 주신다.
엄마
-고구마는 우리가 다 심었으니 할일이 없다. 대신
-원래 할일인 저 소똥비료의 산을 수레에 퍼담아서 이 광활한 밭에 골고루 뿌리거라
나
-우리 밭에 소똥비료의 산 같은거 없었잖아요
엄마
-니가 온다고 해서 어제 전화로 시켰지.
엄마......... 살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