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즐거운 회식.
금주를 결심한 나는(아주 아주 특별한 날 제외)
얌전한 과장들의 자리에 모여 건배만 하고 맥주만 혀로 살짝 핥으며
고기를 먹고 있었다.
그런데 옆 대리-사원석이 난리가 났다.
롤대리
-마셔 마셔 ㅋㅋㅋ
뉴막내
-사장님 여기 맥주 두병 추가요!!!
날씬하지 않은 여과장
-여기 칭따오도 두명 추가요!!!!
축구과장
-야 저기 안앉길 잘했다 ㅋㅋㅋ
나
-그러게요 이제 전 현역 은퇴하렵니다 ㅋㅋ
그러고 한참이 지나 술이 취한 그들의 눈에 내가 포착되었다.
뉴막내
-울과장님 왜 술 안드세요 ㅋㅋㅋ
롤대리
-술의 거인 한번 보여주세요!!!! 보고 싶어요!!!
나
-(뉴막내 저게 다 소문냈구나...*술의거인. 술먹고 한 흑역사 중 하나. 절대 공개할 수 없다.)
날않여과장
-뭐에요 그게 근데 과장님 왜 술 안마셔요 빨리 마셔요!!!
결국 그들의 성화에 난 술을 마시는 척 하며 밥그릇에 살짝 버렸는데
롤대리
-어! 나 봤어! 나 봤어어어!!! 빨리 드세요!!!!
결국 소맥탄거 두잔을 그자리에서 원샷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
-정 원하면 어쩔 수 없지
-다 니들이 자초한 일이다. 그래 술 잔뜩 마셔주마.
-후회하지 마라 응?
뉴막내
-우와 열렸다!! 진리의 문이!!!(최근에 강철의 연금술사 리메이크 애니를 보여줌.)
롤대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본격적으로 마시려는 찰나
부장님이 나에게 귓속말을 하신다.
부장님
-이제 슬슬 파하자고... 그만하고 ㅠ.ㅠ
-회식비가 115만원나왔어 ㄷㄷ
.................얼마나 먹어치운거냐 걸신들아...............
아무튼 사람들은 왜 내가 술을 엄청나게 먹으면 변신하는 걸 알면서
알면서 왜 술을 먹이려 하는걸까 왜 왜
한우를 먹어도 어지간히 먹지 않는 이상 이정도 나오기 힘들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