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피곤한 몸을 이끌고 출근해서 자리에 앉았다.
이미 5분정도 지각.
눈치를 살피며 자리에 앉는데 맞은편에 앉은 축구과장이 갑자기 나에게 인상을 험악하게 쓰며
눈을 부라린다.
축구과장
-울과장. 이리와봐
파티션 너머라 필요한일이 있으면 그냥 고개 들고 얘기하는 관계라 별 생각없이
네? 왜요? 무슨일이죠? 하고 자리에 앉아서 대꾸하자
축구과장은 심기가 더욱 거슬렸는지 화를 낸다.
축구과장
-오라면 올것이지! 울프맨 이 시박 안와?
같은 과장 직급이지만, 축구과장은 차장진급 직전의 과장 왕고다.
짬도 다를 뿐더러 과장의 대빵급이라 일단 겁을 집어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깐 순간이지만 오만가지 생각을 해본다.
'지각때문에 그런가? 아닌데 우리 회사는 지각해도 암말 안하는데 자기도 10-20분 늦을때 허다하면서'
'업무? 나랑 축구과장은 담당 파트가 아예 다른데??? 난 혼자 일하는 파트인데?'
'지난 주말에 부사장 부친상에 간것 때문에?? 내가 옆에서 커피도 챙기고 얼마나 잘했는데???'
'시팔 머때문이지?'
자리에 도착하자
엄한 표정의 축구과장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나를 향해 다가오더니
갑자기 나를 덥썩 끌어안는다.
축구과장
-생일 축하해 울과장
그러더니 벙찐 내 표정을 보고
삿대질을 하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는다.
아이 씨 이 장난 꾸러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