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친구 결혼식장에 가기 위해 서울 시청까지 올라갔다가
집에 내려와 늘어져 있는데 회사 밴드가 요란하게 울렸다.
[긴급. 부사장님 부친상. 대전]
곧이어 부서 밴드가 더더욱 요란하게 울린다.
[상무님: 전 팀원에게 알립니다. ktx든, 고속버스든 다 경비 처리해줄테니 가급적 대전으로 날아가세요]
............. 날짜를 체크해본다. 일요일은 친구들과 걸판 극장판 4dx를 보기로 했으니
절대로 빠질 수는 없다.
따라서 오늘 가야만한다.
마침 축구과장님이 일요일 가면 월요일이 피곤하다고 파티원을 모집하시기에 1등으로 참가했다.
사당역 저녁 9시에 집결하기로 하고, 차에 얻어타는 신세이니 커피를 잔뜩 사들고 탑승했다.
나,축구과장,신입사원 둘은 대전까지 가는 2시간 동안 [남자들의 대화] 를 하며 즐겁게 왕복했고,
(축구, 군대, 정치사회, 음담패설 등등)
겨우 끝나고 사당역에 다시 도착했을때 시간은 이미 새벽 1시가 넘은 상태였다.
축구과장
-집이 수원인데 여기 내려도 되나?
나
-문제 없습니다. 사당엔 무적의 7770버스가 새벽 4시까지 있거든요
그렇게 버스만 믿고 정류장에 갔는데.........................
주말엔 버스가 없었다. 주말엔 12시면 버스가 끝나는걸 미리 인지하지 못해 완벽한 계획이 무너진 것이었다.
택시기사들이타라며 유혹했지만, 수원까지 11분 걸렸던 과거 사당발 총알택시의 공포를 이미 알고 있던 나는, 집에가길 포기하고
피씨방에서 잠을 청하기로 했다.
4시간을 끊고 자리에 앉아 눈을 감으려는데
보인다.
아이콘이...
[오버워치]
나
-(딱 한판만 하고 자볼까....)
그리고 아침 6시
나
-아 한조 고르지 말라고!!!!!!!!!
뇌통령께선 이미 오버워치의 구매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으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