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장님이 그동안 회사 홈페이지 제작과 운영하느라 수고했다고
임원진 월간 보고회의에 데려가셨다.
회의중엔 물론 밖에서 딴짓하며 대기. 회의 끝나고 회식때 함께했는데
짬밥이 제일 안되는 직급이 부장이다.
부장, 상무, 이사 사장이 어울려 술과 고기를 먹는 자리라서
정신레벨 차원의 무장을 걸었다.
[꽐라되면 난 좆된다... 절대 취하지 말자!!!!]
그리고 상무가 날 소개하고 사장부터 시작해서 한바퀴 돌며 소주를 마시는데 정신이 없다.
안주를 주는 분도 있고 안주는 분도 있고의 레벨이 아니라 계속 [나 ㅁㅁ 상무일세 ㅎㅎ 나야말로 잘부탁] 하며 술이 들어오는데
이전같으면 진작에 꽐라가 되고도 남았을 상황이었다.
아무튼, 술을 마시는데 경영지원실 상무님이 나를 치하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신다.
상무
-우리 울과장이 홈페이지 만드느라 아주 수고했어요
-내가 사비를 털어서라도 선물을 주고 싶어.
-물론 직무와 관계 없는건 안되고 뭐든 하나 원하는걸 신청하세요
나
-ㅎㅎ 아닙니다. 제가 한게 뭐있다구요.
-저기 부장님이 기초만드신거에 숟가락만 얹었을 뿐입니다.
우리팀부장
-아 그 부장님이야 당연히 노니까 해야되는거고 울과장은 업무 하면서 한거잖아
-그래서 대단한거지 ㅎㅎ
우리팀 본부장상무
-야 받아 임마. 그거 다 너 부려먹을라고 하는거야
상무
-들켰네? ㅎㅎ
-외부인력쓰면 비싸니까 이걸로 퉁치는건데 ㅎㅎㅎ
그리고 오늘 부장님의 최종 승인이 떨어졌다.
그래 받아도 공짜로 굴림당하는거고
안받아도 굴림당할거면
받고 굴림당하는게 낫지.
그래 99만원짜리로 해서 하나 신청해주지
탭북... 탭북 뭐가 좋나...